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간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누가 서로의 손을 먼저 잡았는가에 대해 공방이 시작됐다.
홍 대표는 3일 밤 TV 조선 ‘강적들’ 신년특집 방송에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와 토론했다. 전 변호사는 최근 홍 대표와 류 전 최고위원 사이에 벌어진 설전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전 변호사는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을 ‘주막집 주모’라고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주막집 주모 손은 왜 잡고 다녔느냐”고 질문했다.
홍 대표와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월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당시 합동연설을 마친 두 사람은 행사 직후 손을 맞잡고 회장을 빠져나갔다.
홍 대표는 전 변호사의 물음에 “그런 적 없다”며 “지가(류 전 최고위원) 먼저 내 손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옆에 와서 잡는데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느냐. 할 수 없이 잡았다”고 덧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이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은 언제부터 느꼈느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내가 데려온 것이 아니다. 한국당은 처음부터 경계했다. 너무 튀는 사람이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당대표 경선 때니 손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의 발언이 담긴 방송이 전파를 타자 류 전 최고위원도 받아치기에 나섰다. 류 전 최고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당시 사진과 영상을 연달아 게시하며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본인(홍 대표) 표현대로 영감탱이인 홍 대표의 손을 제가 먼저 덥석 잡다니요”라며 “지난번에는 ‘성희롱은 할 만한 사람한테 해야지’라며 웃더니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류여해 전 최고의원 페이스북
이어 홍 대표와 손을 잡고 걸었던 당시 상황과 심정을 털어놨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홍 대표는 제 손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주물럭거리며 웃었다”며 “당시 상황에서 손을 뿌리치기는 차마 어렵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 속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런 걸 견뎌야 정치를 하는 건가 하는 고민도 했다”며 “여자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참고 견뎌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을 제명한 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류 의원은 재심청구서에서 ▲문제 된 징계 사유 ▲당 대표와의 형평성 ▲청구인의 당에 대한 공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당선된 최고위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본인에 대한 제명 결정이 지나치게 중하다며 재심청구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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