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멀티 수비수’ 장현수(26·광저우 푸리)가 분명한 자신의 의사를 전해왔다. 20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이적, 임대 등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클럽을 찾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아무런 사전교감 없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 그는 “구단과는 오래 전부터 상의했던 내용이다. 올 시즌 개막 이전에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했고, 실제로 협상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구단주가 반대해 남게 됐는데, 이렇게(못 뛰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외국인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진 아시아쿼터(1명)를 포함해 5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올해는 3명으로 줄였다. 또 23세 이하 자국 선수를 반드시 기용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장현수는 2가지 규정 변경의 직격탄을 모두 맞은 경우다. 광저우 푸리의 주전 센터백이 바로 23세 이하의 어린 동료다. 그는 “공정하게 경쟁하고 이를 극복해 당당히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지금은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예 출전을 못하고 있다. 탈출구가 필요한데.
“당연한 이야기다. 현재 팀에서 경기를 못 뛰고 있다. 지금은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다. 임대도 좋다. 무조건 떠나야 한다. 뛰어야 살아남는다. 그래야 존재가치가 있다.”
-구단과는 대화를 해봤나. 어떤 반응이었나.
“지금도 구단, 감독과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다. 좋은 결론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솔직히 구단이 입장정리를 명확하게 하지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계속 요구하고 대화할 것이다.”
-갑작스러운 규정 변화가 중국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조금 민감한 부분이다. 중국도 나름의 입장이 있어 그런 변화를 추진했을 것이다. 다만 규정 변경을 좀더 빨리 결정했으면, 선수 입장에서 좋았을 것이다. 한순간에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고, 진로를 찾을 시간적 여유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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