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바르전은 메시가 지배한 경기였다. 동료들은 메시가 만든 찬스를 살리기만 하면 됐다. 메시 본인도 찬스에서 확실히 결정을 지었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의 롤러코스터를 타던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떠나고, 스페인 수페르코파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의 전망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네이마르를 그리워하는 이는 캄 누에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일기당천의 위력을 보여주는 메시가 있어서다. 어느새 서른줄을 넘어선 메시가 지금처럼 상대 수비를 부수고 다니는 ‘무쌍’을 보여줄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그의 책임감은 빛났다.
메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으로 헤쳐 나가는 중이다. 메시는 리그 4경기 만에 25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호날두가 전체 경기에서 해낸 것과 같은 수치다. 오히려 경험이 더해지며 확실한 타이밍을 뺏고 흔들며 드리블이 위력을 갖췄다.
메시의 집중력은 후반 13분 터트린 골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골문의 공간을 노린 그의 감아차기는 일품이었다. 에이바르가 추격골로 따라오려던 시점이었기에 승기를 잡는 효과도 만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메시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50골, 40골 이상을 했던 4, 5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37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1골을 넣었다. 그 클래스를 새로운 조력자들과 함께 유지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떠났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공격의 파이프를 잇는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 팬들을 실망시킨 영입이었던 파울리뉴가 엄청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로 메시 무쌍을 돕는다. 주말 헤타페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에이바르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메시의 에이바르전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도 파울리뉴가 연결했다. ‘누가 파울리뉴를 모함했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반전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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