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장에 나온 오소리오 감독은 본인이 먼저 나서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국 취재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불과 일주일전 부상을 당한 권창훈을 언급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일단 이 기회를 빌어 내가 진심으로 생각하는 얘기를 한국한테 해주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신의 팀에 부상을 당한 선수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내가 본 권창훈은 정말 좋은 선수였다. 특히 다양한 방법으로 왼발을 쓰는 능력이 정말 좋더라. 그를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건 모두에게 불행이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현재 오소리오 감독 또한 잇따른 주요 선수의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멕시코의 상황도 김민재, 염기훈, 권창훈, 이근호가 연이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중심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무릎 부상으로 최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 디에고 레예스, 미드필더이자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 또한 부상 및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불과 며칠 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아라우호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울었다는 건 그가 얼마나 멕시코를 위해 월드컵 출전을 원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고 있던 나도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상대팀이라도 권창훈이 쓰러진 모습을 본 그가 한국을 위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어 오소리오 감독은 "나는 경쟁을 좋아한다"며, "경쟁은 서로 최고의 상태로 만났을 때 가장 의미가 있다. 권창훈의 부상이 안타깝다. 우리는 그가 있는 최고 상태의 한국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216&aid=0000094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