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과세를 두고 대형 교회 등을 중심으로 세무사찰과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종교인 과세에 대비해 이중장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대형교회 목회자가 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논란의 당사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다. 소 목사는 지난 20일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 102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셋째 날 회의에서 “교회에 세무조사가 들어올 수 있다”면서 “지금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년부터 장부를 두 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 목사의 발언은 ‘이중장부’를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빚은 것이다. ‘이중장부’는 본장부와 국세청 제출용 장부를 따로 갖고 있는 것을 말하며 이 과정에서 소득을 누락시켜 탈세의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소 목사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소 목사는 다음날인 21일 열린 총회 넷째날 회의를 통해 “교회 재정 장부와 목회자 사례비 장부를 따로 운영하자는 얘기였다”면서 이중장부를 만들라는 주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소 목사의 발언은 교회장부와 목회자들의 사례비와 관련한 장부를 따로 만들어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하게 되면 교회장부가 아닌 목회자 사례비와 관련한 장부만 제출하라는 주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럴 경우 목회자의 성실한 납부 여부를 교회장부 전체가 아닌 목회자 사례비 장부만으로 파악하긴 어려울 수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소 목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소 목사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에서 열린 제48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소 목사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5천만 명을 섬기고, 수백 개 국과 정상외교를 해야 하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정운영을 하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실까 생각을 해 본다”며 박 대통령을 추겨 세우는 발언을 했다. 소 목사는 여기에 더해 “모든 시민의 어머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신 어르신”, “여성으로서 미와 덕,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를 갖고 계신 분” 등 박 대통령에게 극찬을 쏟아내 논란을 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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