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징크스(Sam Jinks)는 73년생 호주 출신으로 현재는 멜버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체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우리의 관심이기도 한데 사람들의 관음증적인 요소를 자극시킨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 사실과 다른 어떤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당황하거나 불편해 한다. 바로 이 지점이 샘 징크스의 조각을 완성시키는 요소이다. 현실 속에서 내가 인지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님을 자각할 때 느끼는 배신감이나 놀라움을 경험할 때와 유사한 감정이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로 아이, 늙은 남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삶의 순환 고리를 조용히 고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아기를 안고 있는 노파를 묘사한 샘 징크스의 작품은 우리가 육안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부분, 이를테면 모발에 가려진 반점이나 주름, 미세한 머리카락 한 올까지 부각시켜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비교토록 하고 있다. 이 묘사들은 보통이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미세한 측면까지 극화시킴으로써 타자로 하여금 생사의 단락을 훑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단지 눈에 보이는 극사실의 세계를 넘어 보는 이들의 감정까지 끌어들이는, 혹은 또 다른 무언가가 화자와 타자 사이를 교묘하게 개입되도록 오감을 자극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극사실로 묘사된 인간의 육체를 접했을 때 소용돌이치는 기묘한 불안감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대상과의 거리를 줄이고 인간 자체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샘 징크스 조각의 특징은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매우 강렬한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때로는 자신의 삶을 투영시키도록 유도한다는 데 있다. 실리콘, 유리섬유, 레진, 및 대개는 진짜 머리카락을 한 올씩 심은 그의 대표작 <Stll Life(Pieta)>(2007)처럼 작품 속에 존재하는 삶과 죽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인간 삶의 유형성(삶과 여정, 탄생과 죽음 등)을 목격하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 아트리셋 | WWW.ARTRESE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0 비추천 0 인쇄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