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검진으로 충분" 시선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사이에서 이른바 '웨딩 검진'이 인기다.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기과를 찾아 건강하게 임신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난임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4년 12만7000명에서 2016년 22만1000명으로 1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김수형(여·34)씨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30만원을 주고 웨딩 검진을 받았다. 혈액·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가 건강한지, 풍진이나 간염 등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 항체가 있는지 확인했다. 김씨는 "아기가 안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결혼을 앞둔 30대 여자들은 웨딩 검진을 '필수 혼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사이에서 이른바 '웨딩 검진'이 인기다.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기과를 찾아 건강하게 임신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난임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4년 12만7000명에서 2016년 22만1000명으로 1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김수형(여·34)씨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30만원을 주고 웨딩 검진을 받았다. 혈액·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가 건강한지, 풍진이나 간염 등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 항체가 있는지 확인했다. 김씨는 "아기가 안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결혼을 앞둔 30대 여자들은 웨딩 검진을 '필수 혼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웨딩 검진이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남성 난임 환자가 늘면서 비뇨기과에서도 예비 신랑을 대상으로 '남성 웨딩 검진' 상품을 만들어 남성 호르몬이나 전립선, 정자 활동성 검사 등을 해준다. 예비부부가 함께 검사받을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 검진 항목을 묶어 40만~80만원대 '웨딩 검진 패키지'를 만들거나,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병원도 있다.
기성세대는 이 같은 유행이 낯설다는 반응이다. 주부 정순영(63)씨는 "만약 검진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면 헤어지겠다는 뜻이냐"며 "요즘 세대는 결혼도 계산기 두드려가며 서로 재보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상술도 지적받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보건소는 예비 부부에게 무료로 혈액·소변 검사 등을 해주며, 이 정도면 '웨딩 검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충훈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평소 건강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만 추려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양승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