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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낚시, 놀이가 되다]잡았다, 월척…초보자도 빠졌다. [기사]

  • 작성자: 신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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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16
  • 2017.11.18

시간은 정말 빨리 가던데요..^^

ㆍ낚시는 감 ? 낚시는 과학 !

젊은 여성들에게 낚시터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고기도 구워 먹고 낚시도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캠핑장 같은 곳이다. 한 20대 여성이 낚시터에서 잡아올린 참돔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 @ kyunghyang . com

물고기가 모여 있는 ‘포인트’를 알기 위해서는 어류의 생태를 알아야 한다. 월척을 낚는 짜릿한 손맛은 강철 같은 괴력을 발휘하는 낚싯줄이 있기에 가능하다. 계절, 날씨, 도구 …. 조과(낚시로 고기를 낚은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들에는 물리학부터 생물학까지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감(感)이 아닌 과학의 렌즈를 통해 낚시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0.165㎜의 가느다란 낚싯줄로 어떻게 3~4㎏ 월척을 낚을 수 있을까

낚싯줄 1호의 굵기는 나일론 소재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0.165㎜다. 이 가느다란 낚싯줄이 어떻게 끊어지지 않고 3~4㎏이 넘는 월척을 낚아 올릴 수 있는 걸까. 이는 양쪽에서 잡아당겼을 때 버티는 힘을 뜻하는 낚싯줄의 인장강도 때문이다. 인장강도는 낚싯줄의 소재나 굵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나일론을 소재로 한 1호 낚싯줄의 인장강도는 1.8 kgf (낚싯줄이 버티는 최대 무게) 정도다. 특히 방탄복의 원료로 쓰일 만큼 고강도 소재인 PE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를 여러 가닥으로 꼬아서 만든 PE 합사 낚싯줄의 경우에는 1호의 인장강도가 9 kgf 인 것도 있다. 그러나 인장강도는 평균적 수치일 뿐 실전에서는 릴을 풀고 감으면서 물고기와 실랑이를 하는 낚시인의 ‘밀당’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온이 떨어지면 물고기는 깊은 곳으로 이동할까

물고기가 모여 있는 이른바 ‘명당자리’를 잘 찾는 것은 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물고기들이 수온이 높은 곳을 찾아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민물은 얼음이 얼 시기에 표층 수온은 0도인 데 비해 심층 수온은 4도로 더 높다. 그러나 해수는 찬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따뜻한 물은 위로 올라가 수심이 깊을수록 오히려 수온이 낮다”고 설명했다.

■낚시터에서는 왜 조용히 해야 할까

낚시터에서 조용히 하는 건 기본 에티켓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소리와 진동이 공기에서보다 물속에서 5배 정도 빨리 전달되기 때문이다. 물고기에게는 음파를 뇌로 전달하는 청각기관인 ‘내이’와 물의 파동을 빠르게 지각하는 감각기관인 ‘측선’이 있다. 물고기 옆구리에 한 줄로 이어져 있는 선인 측선은 수온·자극압·촉각·진동 등의 자극을 감지한다. 이 기관들을 통해 물고기가 소음과 진동을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자제하는 건 낚시터의 불문율이다.

■금방 놓아줬는데 또 잡힌 물고기, 물고기의 기억력은 정말 3초일까

물고기가 한 번 걸렸던 낚싯바늘에 또다시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방금 놓아준 물고기를 다시 낚았다는 일화가 종종 회자된다. 그래서 등장한 게 ‘물고기 기억력 3초설’이다.

그러나 동물학자 조너선 밸컴의 책 <물고기는 알고 있다>(에이도스)에 따르면 오히려 한 번 잡혀봤던 물고기는 갈고리를 기억하고 미끼를 다시 물지 않는다는 ‘갈고리 기피증’이 있다. 실제로 잉어와 강꼬치고기의 경우 단 한 번 낚싯바늘에 걸렸을 뿐인데 최대 3년 동안 미끼를 회피한 것으로 관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아준 물고기가 또다시 낚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너선 밸컴은 “몹시 굶주린 물고기는 통증을 느끼더라도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 즉 식욕이 통증의 트라우마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굶어 죽기보다는 미끼를 무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수지 낚시터, 캠핑하듯 가볍게 입문…바다낚시, 선장과 함께 배낚시로 출발

>>어떻게 시작할까

낚시는 크게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로 나뉜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민물낚시가 접근성 면에서 유리하다. 서울 근교엔 저수지에 방갈로 등 인공시설을 갖춘 관리형 낚시터가 많다. 낚시터 입장료는 2만~3만원, 방갈로 1박 대여료는 5만~10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족·연인과 캠핑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입문하기 좋다. 붕어·잉어 등 민물고기를 주로 낚는다.

바다낚시는 어종이 다양하고 잡은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어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도시에서 낚시 장소인 바닷가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된다는 것은 단점이다. 초보자라면 선장이 안내하는 배낚시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비도 빌려주고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에 데려가 낚는 방법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낚싯배 요금은 대상 어종에 따라 다른데 여름철에 인기인 주꾸미 낚시는 5만~6만원, 멀리 나가는 갈치 낚시는 20만원까지 한다. 인천, 당진, 서산, 보령 등지에 수도권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배낚시 포인트가 몰려있다.

방파제나 해안가 갯바위, 백사장에서도 장비를 직접 준비해 낚시를 할 수 있다. 최근엔 물고기나 갑각류를 본떠 만든 가짜 미끼(루어)를 활용한 낚시 방법이 다양해졌다. 루어 낚시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고 채비가 간단해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낚시를 배우고 즐기기 위해선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주꾸미나 갑오징어를 낚시로 잡는다고 해보자. 장비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루어낚시 세트와 낚시점에서 파는 저렴한 ‘에기’(새우 모양의 가짜 미끼를 뜻하는 일본어) 몇 개면 충분하다. 캐스팅(낚싯대를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것)이나 저킹(미끼에 움직임을 줘서 물고기를 유인하는 것) 같은 낚시 기술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루어 낚시’나 ‘초보 낚시’로 검색하면 각각 5만~6만개의 동영상이 뜬다.

▶767만명 즐기지만 환경보호 의식 부족…면허제·이용부담금 등 제도 도입해야

>>지속가능한 낚시를 위해서

해양수산부가 추산한 전국의 낚시인구는 지난해 기준 767만명이다. 전년보다 90만명이나 늘었다. 성인 5명 중 1명은 낚시를 해봤거나 즐긴다는 얘기다. 낚시인구가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해양오염과 수산자원 고갈이다.



바다낚시꾼들이 몰리는 갯바위에서는 취사를 하고 치우지 않은 흔적이나 낚시 후 버려진 물고기와 부산물 등 쓰레기가 쉽게 발견된다. 수산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양은 연간 5만t에 이른다. 참돔 24㎝, 조피볼락(우럭) 23㎝, 넙치(광어) 21㎝, 볼락 15㎝ 등 어종마다 치어 보호를 위한 방생 기준과 포획 금지기간이 있지만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강에서도 낚시 금지구역에서 낚시를 하거나 금지된 떡밥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해마다 수천건씩 적발된다. 구명조끼와 안전화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낚시를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낚시어선 사고는 200건을 넘었고 해경이 적발한 무면허 보트 운항도 70건이 넘었다.

낚시 파워블로거 김지민씨는 “낚시는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레포츠인데 그 기반이 되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국내 낚시인들에게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상어가 아닌 잡어가 낚이면 죽이거나 땅바닥에 던져놓고, 금어기 때는 특정 어종을 잡으면 안되는데 그런 것들을 대부분 모르는 상태에서 낚시를 한다”면서 “선진국처럼 환경 보전과 어족자원 보호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와 유럽 등 낚시문화가 발전한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낚시면허제를 도입해 환경과 안전수칙, 낚시 제한 어종과 크기 등을 구체적으로 교육해 가며 관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1990년대부터 여러 차례 낚시면허제 도입을 검토했지만 번번이 낚시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해수부는 최근 낚시문화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다시 추진 중이다. 낚시면허제에 대한 낚시인들의 부정적 정서를 감안해 낚시쿠폰제와 이용부담금 제도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쿠폰제나 이용부담금 제도가 도입되면 낚시인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특정 기간과 장소에 한해 낚시를 즐기게 된다. 거둔 수익은 환경 정화와 치어 방류 등에 사용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내년 2월 용역 연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수가 5만명에 이르는 네이버 카페 ‘바다좌대 바다낚시’ 운영자 김용원씨는 “어족자원 보호의 필요성은 낚시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걷어간 돈을 제대로 쓰기만 한다면 낚시인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김형규 기자 fidelio @ kyunghyang . 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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