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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에게 희소식

  • 작성자: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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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19
  • 2018.03.10
"대머리 디자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디자이너 크리스(42·예명)씨는 '대머리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깔끔하게 삭발한 '대머리'인 그는 "지금 제 머리에 남아 있는 까만 점 같은 모근 흔적은 실제 머리가 아니라 모두 점으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업실을 찾는 고객은 탈모 환자들. 듬성듬성 남은 머리 대신 차라리 대머리로 살겠다는 사람들이다. 크리스씨는 "대머리는 삭발만 하면 그만일 것 같지만 탈모 환자는 삭발해도 M자 탈모는 M자대로, 정수리 탈모는 정수리 부분에 흔적이 남아서 결국 또 탈모 티가 난다"며 "그 탈모 흔적을 가려주고 두상에 어울리는 대머리로 만들어주는 게 대머리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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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디자인 전후 모습. 삭발한 대머리 위에 촘촘히 점을 찍어 대머리에 남은 탈모 흔적을 가린다./디크리스 제공
대머리 디자인에 쓰이는 기술은 두피색소요법(SMP·scalp micro pigmentation). 눈썹이나 헤어 라인에 반영구 문신하는 것처럼 의료용 잉크를 이용해 두피에 수많은 점을 찍는 일종의 '두피 문신'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술로, 탈모가 아니더라도 깔끔한 대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미용 목적으로도 행해진다. 삭발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도 이 시술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탈모 전문 피부과, 성형외과와 타투숍에서 시술을 하고 있다.

두피 문신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업체와 시술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80만~300만원 정도로 모낭을 옮겨 심는 모발 이식에 비해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탈모 방지약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성 기능 저하 걱정도 없다.

물론 대머리를 디자인하려면 애지중지 지켜온 남은 머리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 삭발 이야기를 듣고 주저하는 고객도 있지만 그때 결정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게 크리스씨 본인의 머리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진행됐던 그는 약물 치료와 모발 이식 모두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대머리 문신에서 답을 찾았다. 대머리 디자인을 찾는 고객도 대부분 20대 남성이다. 크리스씨는 "40대 이상 탈모 환자는 대머리 스타일에 부담도 크고 남은 머리를 유지하려는 반면 젊은 친구들은 차라리 '멋진 대머리'를 택한다"고 말했다.

탈모 환자 고객이 대머리가 되기로 결심을 내리면 디자이너는 현미경부터 꺼낸다. 두피의 건성, 지성부터 따지고 여러 각도에서 조명을 비춰 보며 두상을 살피고 디자인을 고민한다. 헤어 라인을 그려 보고 메이크업 제품으로 색도 넣어 본다. 디자이너가 대머리 디자인을 완성하면 반영구 화장이나 문신 시술 노하우가 많은 전문 시술자가 바늘로 촘촘하게 수만 개 점을 찍고 잉크로  색을 넣는다. 주 1회 4시간 작업을 3~5회 반복하는데 경과를 보면서 색을 더하거나 라인을 수정하는 '리터칭'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한 탈모 전문 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SMP 시술은 일반적인 문신에 비해 잉크를 피부 아래로 깊게 넣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고, 모발 이식 후 빈 곳을 채워주는 기술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9/20180309018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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