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고르는 건 저에게 무지 간단합니다.
예고편은 가능한 안볼려고 노력합니다. 그 자체가 스포가 되어 김빠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감독, 출연배우를 중심으로 선택합니다.
그외에 버닝 포스터에 붙인 문구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이 문구가 저를 버닝을 보게끔 이끌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팬으로써 그의 장편소설은 다 챙겨봤고 소장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청춘에 대해 말했다고 했지만 청춘에 대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초반에 잠깐 벤에 대한 질투심 정도가 청춘이랄까? 그 이후부터는 스릴러&미스터리물입니다.
2시간동안 모호하게 해석하게끔 계속 밑밥을 투척하여 주인공과 함께 관객도 헷갈립니다.
우물의 존재는 해미가 진짜 자기가 어렸을 때 만난 해미인가 아닌가 헷갈리게 하는 장치이고,
시계와 고양이 보일은 벤이 해미를 죽였다고 결정 짓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시계는 해미와 만남을 상징하지만 마지막에 그녀가 죽음으로써 종수와 이별도 상징합니다.
보일은 해미가 살아생전 볼 수 없었고 해미가 죽고 나서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수집에 방문 후 2~3일 있다 태워버린 비닐하우스(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알아채기 힘들 수 있다는 힌트)는 바로 해미였다는 것을
후반부에 가서야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원작을 읽는 느낌입니다. 메타포로 가득차서 당장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빠져드는 듯한...
대사는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장치를 언어로 표현했다는 느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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