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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경 당장 잘라" 의령경찰서에 난리났다!

  • 사회부기자
  • 조회 63608
  • 사회빠
  • 2016.03.05 12:43

[항의전화 빗발… 발단은 12년前 밀양여중생 집단성폭행]

해당 여경이 고교생일 때 동창인 가해자들 옹호글… 경찰 합격한 뒤 뒤늦게 유출

네티즌들 수년간 신상털기… 관련 영화·드라마로 파장 커져
일부 "철없던 시절 실수일 뿐"

최근 경남 의령경찰서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루 수십 통 전화에 민원실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일 전화를 건 남성은 다짜고짜 "그 여자 아직 거기서 일하냐. 어떻게 그런 여자가 대한민국 경찰이냐"며 30분간 따졌다. 40대 남성은 "그 X 당장 자르라"며 상소리를 했다. 10분 넘게 욕설만 퍼붓고 전화를 끊는 이도 여럿 있었다.

전화는 모두 이 경찰서 소속 A(여·30) 경장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A경장이 항의 전화의 표적이 된 사연은 12년 전인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밀양 고교생 44명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A경장은 사건에 직접 연루된 사람은 아니다. 고3이던 그는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 친구 사이였다. 이 학교 학생의 미니 홈피에 들어가 방명록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했다더니. (피해자들) X도 못생겼다더구먼.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남긴 게 화근이 된 것이다.

A경장 사건 일지
A경장이 쓴 글은 사건 당시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글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비난 대상이 된 것은 글을 남긴 지 8년이 지난 2012년이었다. 그보다 2년 전 경찰 채용 시험에 합격한 A경장이 경찰공무원 입시 학원 홈페이지에 올린 합격 수기를 본 어느 누리꾼이 A경장이 고교 시절 미니 홈피 방명록에 썼던 바로 그 글을 인터넷에 띄운 것이다. 그러자 누리꾼들이 A경장 신상 캐기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당시에도 '가해자를 옹호한 사람이 어떻게 경찰관이 될 수 있느냐'는 비난을 퍼부었고, 경찰에 A경장을 인사 조치하라고 항의했다. 결국 A경장은 2012년 4월 2주 동안 대기 발령을 받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누리꾼들이 다시 들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시그널'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게 계기가 됐다. 의령경찰서 자유 게시판에는 '딸 키우는 부모로서 참을 수 없다. 이런 여자가 경찰에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여자 때문에 경찰 전체가 욕을 먹는다'는 등 A씨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올 들어 100여개 새로 올라왔다.

비슷한 일은 종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A경장이 의령경찰서로 옮겨 2014년 2월 순경에서 경장으로 진급했을 때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두 달 뒤인 2014년 4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한공주'가 개봉되자 의령경찰서 홈페이지와 민원 전화기에 또 한 번 불이 났다. 의령경찰서 측은 A경장이 4년 남짓 근무하는 동안 A경장을 비난하는 글이 1000건 정도 홈페이지에 게시됐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A씨 괴롭히는 법'이라는 글도 떠 있다. '항의 전화를 계속 걸어 스스로 경찰을 그만두게 하자'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A경장을 파면하라는 민원을 내고 이를 캡처해 인터넷에 올리는 '인증 릴레이'도 벌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철없던 시절 저지른 일인데 비난이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가 '욕설 댓글'이 쏟아지자 스스로 글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의령경찰서는 지난 2014년 2월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모욕성 글이 게재돼 삭제 조치를 하겠다'고 공지하고 일부 글을 지웠다. 경찰 관계자는 "밀양 여중생 사건의 충격이 큰 건 알지만…정말 난감하다"고 했다. A경장은 최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2004년 1월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성폭행하고 이후 1년가량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피해 여중생에게 '너희가 밀양 물 다 흐려 놨다'고 모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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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고3이면 철없던 시절에 한 얘기가 아니라 사리분별 가능한 나이에 한 얘기라구요.

그리고 사과도 경찰에 합격하고야 했죠.

그 전까지 그 강간범 친구들 편에서 친하게 지내왔구요.

다시금 그 사건이 재조명되는 시점에 항의는 당연한 목소리 아닐까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꾸준히 상기되어야하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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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성폭행, 영화 한공주 화제, 밀양 가해자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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