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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한강,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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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빠
  • 2016.12.28 19:30
‘맨부커상’ 한강,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공식 확인

박영수 특검팀, 문체부 등 압수물 분석 과정서 드러나
‘문화융성 국정과제’라더니…국제적 작가 사상검증 코미디 


작가 한강이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 >와 새 소설 <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작가 한강이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와 새 소설 <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한강의 작품이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 단계에서 ‘사상 검증’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작품이 아닌 작가 본인까지 블랙리스트로 분류돼 관리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8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작 문체부는 지난 5월 당시 김종덕 장관 명의로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은 2014~2015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5·18을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배제된 사실(▶관련기사 [단독] 블랙리스트 만든 정부, 한강 소설도 ‘사상검증’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은 어떤 상인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쾌거

한강, 맨부커상 수상 쾌거(서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소설가 한강(오른쪽)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채식주의자 책을 들고 서 있는 한강.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문학상인 맨부커상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제정한 문학상이다. 2002년부터 맨 그룹(Man group)이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원래 매년 영국, 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국가 내에서 영어로 쓴 영미 소설에 한해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오랜 전통으로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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