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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결혼의 힘? 7주만에 4번째 우승

  • 폭스바겐세일
  • 조회 802
  • 2019.10.0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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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결혼의 힘? 7주만에 4번째 우승

"미혼땐 미스샷 하면 심하게 자책… 요즘은 '그럴 수도 있지' 즐겨"


스무 살 신인으로 첫 우승, 스물다섯 살 때 두 번째 우승, 서른 살 되어 세 번째 우승.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우승은 7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허미정(30)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그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 잡아내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2위 나나 마센(덴마크·17언더파)과 4타 차.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이었다.

허미정은 "대회 전날 훈제 고추로 만든 멕시코 음식 치폴레를 먹었는데 다음날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며 "매일 저녁 같은 식당을 찾아가 같은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AP통신은 "허미정은 마지막 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를 가까이 따라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센은 "MJ(허미정)는 경기가 잘 풀릴 때는 활활 타오른다"며 "그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승을 확정 짓자마자 두 살 연상 남편이 그린에 올라와 샴페인을 부어주고 키스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남편을 '행운의 부적'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8월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 때도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남편이 갤러리로 경기를 지켜봤다. 2016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결혼했다.

허미정은 "결혼 생활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며 "예를 들어 미스 샷을 했을 때 결혼 전엔 '어떻게 이런 멍청한 짓을 할 수 있나' 심각하게 자책했지만, 요즘은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애쓴다"고 했다.

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미국 유명 자동차 경주대회 인디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바로 옆에 있다. 15~18번 홀은 자동차 경주장 안에 들어가 있다. 모터스포츠 대회 우승 세리머니를 본떠 이날 허미정도 우유를 머리에 붓고 레이싱 트랙에 입을 맞췄다. 올해 남은 대회도 남편과 동행하겠다고 밝힌 그는 오는 24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현재까지 LPGA 투어 26개 대회 중 13승을 합작했다.

[최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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