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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실야구장의 ‘현대판 노예’… 17년 분리수거 60대 ‘긴급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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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18
  • 2018.03.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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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일하고 야구시즌엔 밤샘 쓰레기 꽉 찬 컨테이너서 생활 냉장고엔 얼려 놓은 밥덩이뿐
관리주체 서울 체육시설사업소 “전혀 알지 못했다” 책임 회피… 장애인인권센터, 수사 의뢰키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7년가량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60대 남성이 발견돼 긴급구조 조치됐다. 남성은 쓰레기장 내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며 노동력을 착취당했지만 급여통장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관리 주체인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관계 부처의 무관심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현대판 노예’ 사건 피해자가 방치돼 온 셈이다.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인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청소노동자 이성호(가명·60)씨를 지난 8일 긴급구조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발견 당시 깡마른 몸에 남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옷은 남루했고 몸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이씨가 살던 컨테이너박스는 쓰레기장 내부에 있었다. 컨테이너박스 안은 쓰레기로 가득했고, 냉장고에는 얼려 놓은 밥 몇 덩이만 있었다.

이씨는 잠실운동장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가져다주면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분리수거하거나 리어카를 끌고 나가 운동장 인근에서 파지를 줍는 일을 해 왔다. 그는 “야구 경기가 있을 때면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일했고 오전에 잤다”며 “오후 1시쯤 일어나 다시 일을 해 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야구 시즌이 열리면 분리수거장이 쓰레기로 가득 차기 때문에 밤새 일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씨는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월 수십만원을 받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금통장은 사장에게 있고 (17년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다나까’체로 대답하는 등 말투가 상당히 경직돼 있다”며 “장애인 등록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현재로선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박혜진 장애인인권센터 주임은 “서울 강남지역의 한복판 다중이용시설에서 ‘현대판 노예 사건’ 피해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14963&code=11131100&cp=nv

서울 한 복판에서 노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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