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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442.stats] ‘기대승점’으로 EPL 순위표를 재배치했더니

  • 페라리
  • 조회 706
  • 국내기사
  • 2018.05.0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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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혀둔다. 기대득점(xG; eXpected Goal)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 독자께선 이 글을 읽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라. 


기대득점이란 말을 처음 듣는 분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린다. 기대득점(xG)은 해당 팀의 경기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수많은 득점 가능 상황을 빅데이터로 쌓아 산출한다. 


기대득점(xG)과 기대실점(xGA; eXpected Goal Against)은 곧 한 경기에서 우리가 합리적으로 봤어야 할 스코어다. 득점 혹은 실점 상황에서 선수들의 실수나 기량 부족, 운이 작용한 결과가 바로 기록지에 최종적으로 기입되는 실제 스코어라고 할 수 있다. 


기대득점과 기대실점의 차이를 근거로 우리는 ‘기대승점(xPts; eXpected Points)’을 추정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2017-18 프리미어리그를 ‘기대승점’ 개념으로 재해석하려고 한다. 풀어쓰자면, ‘A팀은 실제로 순위표에서 몇 위를 차지했어야 한다’가 된다.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까지 20개 팀의 실제승점과 기대승점을 차이를 비교해봤다. 아래는 20개 팀이 득실점 상황에서 기량, 실수, 운 등의 변수를 제거하고 각 팀이 득실점 관련 평균값을 발휘했을 때 나타나는 순위표다. 오른쪽 칸의 ‘차이’는 실제승점에서 기대승점을 뺀 값이다. (+)로 나타나는 팀은 실제 경기력보다 경기 결과가 좋았음을 의미하고, (-)를 기록한 팀은 경기력 이하의 결과를 얻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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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헤아, 맨유와 모리뉴를 지키다 


기대승점 순위표에서 맨유가 제일 눈에 띈다. 실제 순위표에서 2위를 차지한 맨유가 기대승점 순위표에서는 6위로 떨어진다.


비결은 다비드 데 헤아다. 맨유는 기대실점(골을 먹었어야 했던 상황)이 41골이나 되었는데 실제실점은 27골에 그쳤다. 맨유를 상대한 팀들이 마땅히 넣어야 했던 득점을 14골이나 놓쳤다는 뜻이다. 상대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이라기보다 데 헤아가 그 14골을 막았다고 해야 옳다.


따라서 기대승점보다 실제승점이 18점이나 많은 맨유를 놓고 ‘운 좋았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맨유의 행운은 경기력이 아니라 환상적인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행운은 아니다. 맨유는 어쩌다가 데 헤아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영입했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맨시티의 수치는 놀랍지 않다. 올 시즌 챔피언은 득점 상황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결국 순위표에서 차이를 만든 요소는 수비력, 더 정확하게는 골키퍼의 선방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력이 화려한 맨시티에서도 에메르송의 공헌을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다.


2017-18시즌 펩 과르디올라와 모리뉴 두 감독은 팀 성적 향상을 위한 원동력을 골키퍼에서 찾아 대성공을 거뒀다.

벤테케가 제대로 골만 넣어줬어도 지금쯤 팰리스는... 


시즌 도중 부임한 로이 호지슨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이미 팰리스는 ‘호지슨 매직’이 있기 전부터 마땅히 이겼어야 했던 경기가 많았다.


선수 본인에게는 미안한 처사이겠지만, 올 시즌 부진의 원흉은 크리스티안 벤테케밖에 없다. 올 시즌 벤테케 개인의 기대득점은 11.02골이었는데, 여기서 3골밖에 넣지 못했다.


번리의 철통 방어 


실제 순위표에서 7위는, 놀랍게도, 번리다. 기대승점 순위표에서 번리는 14위에 처져있다. 거의 ‘데이터 브레이커’로 불러야 할 수준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골에 못 미치는 팀이 내년 시즌 유럽 무대를 밟는다니 놀라울 수밖에 없다.

번리의 승리 요인은 수비력이다. 기대실점이 48골로 나타났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32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사우샘프턴과 웨스트 브로미치는 땅을 친다 


사우샘프턴과 웨스트 브로미치(WBA)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면 리그 중위권에 있어야 한다. 사우샘프턴의 실제승점은 기대승점보다 12점이나 적고, WBA는 13점이나 적다.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 탓이 커 보인다.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11&aid=000000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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