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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수만마리 숭어떼' 지진 연관성 놓고 논란

  • Dustkey
  • 조회 1899
  • 2016.09.24 09:35


태화강 일렬헤엄 숭어떼지난달 30일 촬영된 태화강에서 일렬로 행렬을 이뤄 헤엄치는 숭어떼. [독자 안주택씨가 제공한 동영상 화면 캡처]

 

 


5년간 매년 가을에 봤다는 목격자 나타나…"은어떼도 줄 맞춰 헤엄"

생태 전문가 "매우 기이한 현상…연구가치 있어"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태화강에서 일렬로 헤엄치는 숭어떼는 물론 은어떼도 여러차례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 지진 전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태화강변인 중구 태화동에 사는 배명자(62·여)씨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0여 년간 태화강변에서 운동을 해왔다"며 "숭어떼가 일렬로 헤엄치는 모습을 5년 정도 매년 8월 말이나 9월 초에 목격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해 산책하던 시민들과 함께 보기도 했고, 식구들에게도 여러 번 말했다"라며 "숭어떼가 지나가면 뒤이어 은어떼도 숭어떼처럼 일렬로 줄지어 강 하류로 헤엄쳐 내려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배씨는 "태화강변에서 25년을 살았고 태화강 대숲공원 끝자락인 십리대밭교 앞에서 날씨가 맑은 날 일렬로 헤엄치는 숭어와 은어떼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봤다"라며 "지진 전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물고기 생태전문가는 "물고기는 소규모로 무리 지어 한 마리가 앞에서 헤엄치면 나머지가 뒤따라 가기도 한다"며 "그런데 수만 마리가 수㎞씩 줄지어 가는 현상은 드물어 본 적도 없고 학계에 보고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생태전문가는 이어 "1년을 사는 은어는 가을에 강 하류에서 산란한 뒤 죽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겨울에 민물의 추위(섭씨 2∼3도)를 피해 바다(섭씨 10도 전후)에서 살다 다시 봄이 되면 강 상류에서 성장하는 삶을 되풀이한다"며 "은어가 가을철에 산란을 위해 하류로 가는 것은 맞지만, 꼬리를 물고 일렬로 줄지어 헤엄쳤다면 희귀한 장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류가 지진 때문에 떼 지어 피난 가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태화강에 어자원이 풍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렬헤엄 자체가 매우 드문 장면이라 연구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경주와 접한 울산에서는 지난달 30일 안주택씨가 태화강 십리대밭교 위에서 숭어떼가 일렬로 줄지어 헤엄쳐 하류로 내려가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근데 말이지..... 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에는 779년(신라 혜공왕 15)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경주의 못에서 잉어떼가 줄지어 다른 못으로 옮겨 가더니 그 직후에 지진이 일어났다. ”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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