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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초록눈 소녀 ‘끝나지 않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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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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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초록눈 소녀 ‘끝나지 않는 비극’

ㆍ파키스탄서 ‘신분 위조’ 체포…31년 전 난민 참상 알려

내셔널지오그래픽 1985년 6월호 표지에 등장한 샤르밧 굴라.
내셔널지오그래픽 1985년 6월호 표지에 등장한 샤르밧 굴라.


겁에 질린 듯 녹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프가니스탄 소녀. 31년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에 실렸던 이 사진은 아프간 난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옛 소련의 점령과 내전, 탈레반의 통치, 미국의 침공과 내전이 이어지면서 아프간에 여전히 평화는 오지 않았고, 소녀의 비극도 끝나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체포된 굴라의 모습.<br / >AP연합뉴스·파키스탄 연방수사국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체포된 굴라의 모습.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사진의 주인공 샤르밧 굴라(44)가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중형을 받을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굴라는 2014년 불법으로 신분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벌금 5000달러에 징역 7~14년에 처해지거나, 아프간으로 추방된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를 막는다며 아프간 난민들을 추방하면서 불법 신분증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굴라와 함께 적발된 사람이 6만여명에 달한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아프간 난민 250만명이 있는데 그 중 100만명은 합법적으로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자 난민들이 파키스탄으로 밀려들었다. 굴라도 소련군 폭격에 부모를 잃고 파키스탄 난민촌에 살다가 12세 때인 1984년 미국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의 눈에 띄었다. 매커리가 찍은 사진은 이듬해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에 쓰였다. 매커리는 2002년 서른 살이 된 굴라와 재회해 다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굴라는 2013년 남편과 사별한 뒤 네 자녀를 키워 왔다.

매커리는 인스타그램에 “평생 고통받으며 살아온 굴라를 체포하는 것은 지독한 인권 침해”라며 “굴라와 그 가족을 위해 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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