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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화백, "그림 한 점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

  • 그네씨퇴진
  • 조회 1522
  • 2016.12.09 13:30




 
김영한 비망록에 ‘홍성담’ 10번 언급, 보수단체 고발 개입 정황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 “그런 적 없다”
 
 
1980년대 대표 민중미술작가 홍성담 화백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연은 27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화백은 1989년 동학농민운동에서 6‧10민주항쟁까지의 격동을 그린, 길이 77m 높이 2.4m의
‘민족해방운동사’를 제작했다.

그는 그림 슬라이드를 평양축전에 보냈다가 그해 7월31일 국가보안법상 간첩혐의 등으로 안기부에
강제 연행됐다.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구속기소와 3년형 선고, 1992년 만기 출소로 이어졌다.

당시 사정당국은 그가 평양을 두 차례 다녀온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간 변호인 접견을
금지당한 채 가혹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의 고문을 받아야 했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간첩조작사건으로 상고심에서 간첩죄 등 5개 죄목은 무죄가 선고됐다. 다만,
이적표현물 제작과 찬양죄는 인정돼 홍 화백은 3년간 복역했다.

당시 검찰총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은 검찰 출신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 주임검사는 2013년 성접대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질긴 인연은 2016년 다시 확인됐다. 2014년 6월14일부터 2015년 1월9일까지 김 전 실장 지시사항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담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에서다.

이 기록을 보면 2014년 8월부터 3개월간 홍 화백 이름이 무려 10번 언급된다.

8일 오후 국회 ‘표현의 자유 피해자 증언대회’에 나선 홍 화백은 토론회가 끝난 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비망록을 처음 봤을 땐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소름이 끼쳤다”며 “그림 한 점 때문에
화가 하나 죽이자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10차례나 언급했다. 살아남은 내 자신이 대견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략)

홍 화백은 “어제 국정조사를 보니 김기춘만큼 어마무시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그는 우리가
민주사회로 나아가려고 했던 길목마다 막아선 인물이다. 한국 엘리트들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홍 화백은 “김기춘은 법적으로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며 “내년 초 김기춘의 내시환관
일대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미디어오늘 기사 ]

※ 기사전문보기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3823
 
 
 
이건 뭐 할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수십년간 이어온 '그들'
 
오늘을 기점으로 모두 다 청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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