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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도 "이게 나라냐"… 8년 만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

  • 안중근
  • 조회 3521
  • 2018.01.01 00:30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188984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30일(현지시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집회와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시민들이 반(反)정부 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8일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돼 전국 단위로 번졌다. 시위대는 현 정부가 물가 폭등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29일 시위는 테헤란을 비롯 이스파한, 케르만샤, 아흐바즈 등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세력이 시위대에 가담했다.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개입을 비판하면서 부와 권력을 독점한 기득권층에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이란에서 이번처럼 전국 단위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시위대에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반대하는 보수층과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층, 실업으로 고통받는 젊은 층,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급진 개혁파 대학생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성격은 다층적이지만 로하니 대통령으로서는 5월 재선에 성공한 지 반 년여 만에 안팎으로 위기에 처하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의 최대 업적인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 보수파는 로하니 대통령이 핵 합의를 이뤄냈을 때 “미국에 속아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결과적으로 보수파의 주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다.

이란 정부는 강경 대응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52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현지 언론은 이날 도루드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이들이 시위대를 막던 이란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사인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실탄 발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 30일 트위터를 통해 “탄압하는 정권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고, 이란 국민이 하나의 선택에 직면할 날이 올 것”이라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이란 정부는 국민의 권리, 특히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15&aid=000387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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