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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을 수행비서로 썼냐"고 묻는 언론들

  • 피아제트Z
  • 조회 1913
  • 2018.03.09 15:39
여성과의 접촉 차단?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언론의 이런 접근이 이른바 ‘펜스룰(pence rule)’을 조장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펜스룰’이란 지난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자신의 행동방식을 말하는데, 당시 그는 “아내 외에는 절대 다른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 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여성과의 접촉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저열한 대응은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을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것이다. ‘여성 수행비서를 뽑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간편한 사고는, 여성 수행비서가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가능성 자체를 봉쇄한다. 미투 흐름이 본격화한 뒤로 남성들 사이에서는 ‘그냥 여성과는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술자리에서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야 한다’와 같은 말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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