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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韓 운전' 차량 자리 비좁아..북미대화 패싱에 초조

  • 18딸라
  • 조회 1518
  • 2018.03.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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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과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국이 포함된 국제사회는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제협상 동시추진)에 각국의 유익한 제의를 결합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길 원한다."

1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12일)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 우려에 대해 시 주석이 직접 나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 주석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임에도 정 실장을 만남으로써 이를 방증했다는 풀이다.

시 주석 뿐만 아니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도 정 실장을 잇따라 면담했다. 정 실장이 큰 환대를 받은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방문에도 난징대학살 추모기념 행사 참석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중국이 북미대화를 지지한다고 하긴 했으나 실제로 그 방향으로 가니 급해져 양회기간임에도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 있는 이이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일본도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긴 마찬가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전날 일본을 찾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일한 또는 일미한이 연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지난 2009년 이후 중단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시설 사찰을 다시 받아들일 경우 일본 정부가 초기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일 3국 가운데 유일하게 대화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일본 내부에서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사학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이날 서 원장과 면담에 나섰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일본은 대화를 위해서도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방향을 계속 잡을 것"이라면서 "IAEA 핵사찰 초기비용 언급은 마중물이고, 앞으로 대화가 성공했을 때의 대비책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일본으로서는 자국이 속한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정부로서는 한반도 주변국들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로 출발해 1박2일 일정으로 러시아측에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설명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미북 정상회담이 타결된 데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라며 환영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http://v.media.daum.net/v/2018031312003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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