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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외교차관에게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이 차관 뭐하고있을까]

  •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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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4 00:16
정부는 29일 한일정부간 위안부 합의 사실을 뒤늦게 설명하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를 찾았다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정대협 쉼터를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이용수(88), 길원옥(87) 할머니를 만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는 임 차관에게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라면서 "일본과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이 할머니는 "왜 우리를 두 번 죽이려 하느냐"며 "먼저 피해자를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울분을 토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협상하기 전에 우리 의사를 들어봐야 하는데 정부가 한 마디도 없이 정부와 정부끼리만 소통한 뒤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는 것을 안 되는 일"이라며 "아베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법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고 정식 사죄한 것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김 할머니는 한일 정부간 소녀상 이전 합의에 대해서도 "역사의 증표로 우리 역사에서 과거에 이런 비극이 있었다는 표시로 놓은 것을 옮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임 차관은 이에 "우리 할머니들 보시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을 것"이라며 "원칙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외무장관을 통해 사죄와 반성을 표시한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며 "재단도 돈을 드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겪은 고통과 인생여정을 우리가 어떻게 잘 보존하고 여생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도움을 드리는 게 목적"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사전에 왜 협의를 못했냐 하시는데 제 마음으로야 당연히 협의를 하고 싶었지만 교섭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고 여러 사정이 있다"며 "사흘간 잠을 한숨도 못자고 할머니들이 우리 어머니라 생각하고 협상에 임했다"며 거듭 군색한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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