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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1993년과 2015년, 사진한장이 주는 메세지

  • R8OOOO
  • 조회 5067
  • 2015.09.11 00:15

며칠전에 우리 모두는 아픈현실과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 한장이 있었죠.

다시, 그 아픈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아이는 고향땅에 이미 묻혔고, 세상도 반응을 하고 있으니까요.

 

0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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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쓰는 글은 
언론속 사진이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날의 비극을 다룬 영국 신문들중에서, 석장을 샘플로 가져왔는데요,
대충 봐도, 서로의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신문사 편집장이라면, 
어떤 사진을 실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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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첫번째 사진을 선택한다는 건,
왠지, 내 자신이 저 아이의 시신을 방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자신의 도덕적 안도감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차원에서
세번째 사진을 택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랬다면, 세상은 지금처럼 격한 반응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시리아내전과 난민에 관련한 글을 올렸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그랬는지...) 두번 다, 조회수나 추천수는 바닥이었고, 그대로 묻혀버렸죠. 

그런데,
(몇마디 글도 없이) 아이의 시신이 그대로 드러난 게시글은 베오베를 갔고,
덕분에, 그 이전글들까지 조회수가 늘었더군요.

오유라는 작은 세상도, 지구촌이라는 전체 세상과 똑같다는 느낌을 그때 받았습니다.
'오유 나빠'라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새삼스러운것도 아니고요.
그게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거기에서부터 언론+사진의 역할과 힘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Kevin Carter.jpg

1993년 수단에서 촬영된 사진 
이 사진으로, 세상은 수단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하게됩니다. (요며칠의 세상처럼...)

그와 별개로, 이 사진과 관련된 뒷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죠.
언론의 윤리를 이야기 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Kevin Carter
( 사실, 사진기자의 윤리를 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진이었음에도, 가십거리가 되버려서... )


어쨋거나,
사람들은 갈수록 자극적인 이미지에 반응을 하고 있고,
언론 역시, 그에 맞춰 자극적인 이미지를 찾아내야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메세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언론'은 ''이 되고, '이미지'는 '창 or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만...

 

a1.jpg



중요한건, 
우리 스스로가 이미지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것을 느낍니다.

아이가 해변파도속에 누워있는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 이전에 '올해만 이미 2000명이 지중해에서 빠져죽었다' 라는 기사만으로도 
충분히 행동에 나설 수 있었어야 했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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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20년이 지난 지금,
파도는 독수리로 바뀌었을뿐, 세상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006.jpg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였는데요.
보는 순간, 참...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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