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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 접근 속 훼손되는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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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195
  • 2018.03.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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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는 계속돼야 한다. 성폭력 피해를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미투’ 운동을 가십으로만 다루는 피상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권력과 위계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본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투’ 운동은 권력에 의해 관습적으로 자행되던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에 끄집어냄으로써 한국 사회가 변화할 계기를 만들어냈다.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된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하는 검찰 내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조민기·조재현, 영화감독 김기덕 등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죄의식 없이 성추행과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점에서 ‘미투’ 운동은 권력구조에 대한 문제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최근의 ‘미투’ 운동은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권력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돼야 할 ‘미투’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 가수 김흥국에 대한 ‘미투’가 대표적이다. 한 언론 보도로 불거진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당일 행적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미투’의 본질에서 벗어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흥국 또한 피해자가 자신에게 금전을 요구했다고 반박하며 본질과는 상관없는 논란만 양산되고 있다.

‘미투’ 운동을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시선도 ‘미투’ 본연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다. 실제로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투’ 운동이 남성을 성폭력의 잠재적 가해자로 만들어 불편하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해 ‘펜스 룰’(의도치 않은 성범죄를 막기 위해 아내가 아닌 여성과는 단둘이 있지 않는다는 룰)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미투’ 운동을 창시한 타라나 버크는 최근 영국 일간지 타라나 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은 배타적 대립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버크는 “‘미투’는 성폭력을 겪은 이들 모두를 위한 것이지 여성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자들은 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자들은 여성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성희롱의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창피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미투’ 운동을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운동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미투’는 가장 보편적인 신체의 자유, 인권의 문제”라며 “모든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은 타인의 존엄에 대해 더 섬세하게 접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의 연대와 지지를 위해 34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성차별·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규범과 가치를 우리 사회에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203766619145288&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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