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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난 현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김세의와 한목소리

  • 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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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7 18:16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1호’인 배현진 전 MBC 앵커는 27일 “저는 현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며 “자기 소신대로 일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적폐·부역자란 오명을 다시는 씌워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배 전 앵커는 이날 한국당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방송장악특위) 회의에 참석해 “지난 몇년동안 인격살인에 가까운 회사 안팎의 고통 속에서 지냈다”며 “저는 마이크를 쥐고 있었고, 회사 내에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을만한 이지매와 린치를 얘기하면서까지 제 뉴스와 제 회사에 침을 뱉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전 앵커는 “그러나 이제는 각오하고 나온 만큼 하나하나 그 실상을 알려드리려고 한다”면서 “저는 현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 최승호 MBC 사장은 ‘다시는 배현진은 뉴스에 출연할 수 없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면서 “블랙리스트에 착한 블랙리스트가 있고 나쁜 블랙리스트가 있냐는 누구의 말을 들으면서 혼자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 전 앵커는 “저 뿐만이 아니라 양승은 아나운서와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십명 기자들이 어디에 발령나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채 뿔뿔이 흩어져 있다”며 “방송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가 된 사람들이다.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고 끝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우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배 전 앵커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것도 죄가 되느냐.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자에게 파업불참 책임을 묻는 게 온당하냐”면서 “다시 한번 MBC 에 묻고 싶다.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노조의 방송인지 그 좌표를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 MBC 우파 기자’로 알려진 김세의 기자도 참석해 “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저를 비롯해 무려 80여명 기자들이 마이크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부역자란 비난까지 받은 80여명은 영상자료 분류 등 단순 업무를 하면서 취재업무에 원천배제된 상태”라며 “경영진과 언론노조는 정상화위원회란 조직을 새로 만들어 취재에서 배제된 기자들에게 과거 리포트를 두고 쓰게 된 경위와 이유를 캐물으며 겁박과 망신주기를 계속한다”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 방송 관련 문건을 언급하며 “6~7개월 전 민주당이 기획한 시나리오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착착 맞아떨어졌다. 이런 음습한 음모의 결과가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으로 나타났다”며 “권력이 이런 식으로 언론을 때려잡아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무례하고 치졸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방송장악 특위는 이날 MBC 감사국의 직원 e메일 조사 등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MBC 경영진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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