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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아이들을 기억하다 [기사]

  • 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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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9 08:39

도교육청-4·16 가족협의회-4·16 기억저장소, ‘단원고 희생자 261인 기억육필시 전시회’ 개최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해마다 4월이 되면 너는 벚꽃으로 피어/ 꽃비가 되어/ 엄마의 가슴에 내려 앉겠구나/ 사랑하는 딸/ 우리 혜선이”

올해로 4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인 단원고등학교 261인의 학생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추모하는 ‘단원고 희생자 261인 기억육필시 전시회-다원고의 별들, 기억과 만나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도교육청과 (사)4·16 가족협의회, 4·16 기억저장소가 함께 당시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원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6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과 4·16 가족협의회 이지성 소장(고(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고 허재강 학생의 어머니인 양옥자씨, 고 김혜선 학생의 어머니인 성시경씨, 고 이태민 학생의 어머니 문연옥씨, 고 한고운 학생의 어머니 윤명순씨를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또 이번 전시회 출품 작품들을 준비한 교육문예창작회의 김태철 작가도 함께했다.

이지성 소장은 “아이들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제주를 만 4년이 돼서야 오게 됐다”며 “활짝 핀 유채꽃을 보며, 수학여행 온 아이들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기억을 담은 육필시를 낭송하며 그들을 추모하는 눈물을 흘렸다.

‘기억육필시는’ 안도현, 도종환 등 교육문예창작회 37명의 시인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61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삶과 꿈을 육필시로 담은 것이다.

전시회를 찾은 강진혁 학생(애월고 2)은 “저와 같은 또래일 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라며 “어린 나이에 꿈도 피우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아파했을지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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