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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마클 ‘남편에 복종’ 서약 안해… 모든 게 달랐던 ‘로열 웨딩’

  • 판피린
  • 조회 3149
  • 2018.05.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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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이 19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하객 6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지를 교환하고 결혼선언을 했다. 결혼식 직후 신랑 신부는 지붕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성부터 시내를 한 바퀴 돌며 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세상이 바뀐 하루(A day when everything changed )’란 제목으로 로열 웨딩 소식을 전했다.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치러졌다는 의미다. 세상의 변화는 마침내 전통을 중시하는 왕실의 완고함도 바꿔놓았다. 그만큼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 흑인 주교가 설교… 신부의 ‘복종서약’ 없는 첫 왕실 결혼

두 사람은 이날 정오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설교는 마이클 커리(65) 신부가 맡았다. 그는 흑인으로는 처음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인 주교, 흑인 주교가 왕실 결혼식 설교를 맡기는 처음이었다. 커리 신부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사랑과 구원에 관한 말을 인용하며 설교를 시작하고 마쳤다.



결혼식은 신부의 입장부터 전통을 깨뜨렸다. 마클은 세인트 조지 교회 예배당에 혼자 들어섰다. 아버지 토머스 마클이 심근경색 수술로 결혼식에 오지 못했다. 마클은 누구의 에스코트도 받지 않고 혼자 입장해 예배당 복도를 따라 걷다가 중간 지점에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를 만나 팔짱을 끼고 같이 걸었다. 이는 마클에 찰스 왕세자에게 요청한 것이었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가 해리 왕자에게 마클을 ‘건네주는’ 절차는 없앴다. 두 사람이 해리 왕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찰스 왕세자는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페미니스트임을 강조하며 여성인권 활동을 해온 마클이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 은 “마클이 이 절차를 통해 자신이 왕실의 규범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클은 전통적으로 이뤄지는 ‘남편에 대한 복종 서약’도 하지 않았다.



◆ 세 살 연상·혼혈·이혼녀·미국인 신부 받아들인 英 왕실

해리 왕자가 3살 연상에 혼혈, 이혼 경험까지 있는 마클을 신부로 공개하면서 이번 결혼식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마클은 2014년 유엔 여성기구에서 추진하는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 움직임에 동참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유엔의 성 평등 및 여성 권리 신장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듬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회 베이징 여성 컨퍼런스에서 "내가 여성이자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주요 여성 인사들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세계에서 여성 의원 수가 가장 많은 르완다 방문, 난민촌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6위다. 미국인인 마클은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 Suits )'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6년 7월 처음 만나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약혼했다.



결혼식장에는 해리 왕자 및 마클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위주로 600여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가수 제임스 블런트 등도 결혼식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찰스 왕세자가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200명을 초청해 비공개 연회를 개최한다.

신랑 신부는 이날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정확한 신혼여행 일자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약혼 이후 머물러 온 노팅엄 코티지에서 신접살림을 꾸리게 된다. 윈저성 주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은 물론, 미국인인 신부 마클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로열 웨딩'을 축하했다. 마차 행렬을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며칠 전부터 윈저 시내 거리에서 수백여명이 노숙을 하기도 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370433&code=6113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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