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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물로 농사지어도 될지..." 농민들만 전전긍긍

  • 살인의추억
  • 조회 1442
  • 2018.08.11 21:16












농민들도 전전긍긍 "저 물로 농사 지어도 될까"  

금강 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비상 이 걸렸다. 

지난 10일 방문한 전북 익산시 용두양수장. 강물을 끌어올리는 탱크에는 녹색 강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강물이 공급되는 콘크리트 수로에는 초록색 강물이 흘러들었다. 이 초록 강물은 벼가 자라나는 논으로 공급됐다. 일부 밭에는 강물을 끌어올리는 양수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익산시 용안면의 한 농민은 "(4대강 사업) 전에는 이렇게 녹조가 심하지 않았다, 갈수록 심해지고 올해는 유독 심하다" 고 밝혔다. 그는 "가뭄이긴 하지만 남들처럼 물 걱정은 안하고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갈수록 강물이 오염돼 농작물을 먹어도 될지 ... 농사를 짓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충남 서천군에서 만난 농민도 비슷한 말을 했다. "녹조가 가득한 강물로 지은 농산물을 서울 사는 자식들에게 계속해서 보내줘도 될지를 고민한다" 고 했다. 

지난 2015년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금강을 방문한 다카하시 토루 구마모토환경보건대학 교수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남조류가 발생한 일본의 아사하라 간척지에서 생산된 농작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 독일에서도 야채나 쌀에서도 남조류 독성이 검출된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녹조는 대부분 유해성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 Microcystis   aeruginosa )'로 이뤄져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이 남조류는 녹색 강물 속에 대량 증식한다. 이것이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 마이크로시스틴'( Microcystin )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 이다. 일본의 유명한 조류학자 다카하시 토오루 구마모토 보건대 교수에 따르면 "이것은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성 물질"이라고 한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도 "녹조는 피부를 자극하기도 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시는 상수원수에서 녹조가 발생하자 음용을 근본적으로 금지했다, 노약자들에게는 수돗물로 목욕도 자제하라고 경 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시의 상수원 이리( Erie ) 호에 녹조가 번졌다. 남조류가 번성하면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과 신경계에 피해를 준다. 그래서 50만 인구가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군이 동원돼 물을 공급했지만 마트에서 생수가 떨어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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