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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총여학생회 존폐 논란 가열…"부당한 총투표 보이콧"

  • 개씹
  • 조회 1455
  • 2018.10.08 19:39
성균관대 총여학생회 존폐 총투표 10~12일 예정
총여 재건 운동 측, '비민주적 투표 보이콧 선언'
"폐지 투표 발의안 서명한 대표자 명단 공개해야"
"총여 입후보 희망자 등장하자마자 투표 결정돼"
역대 회장들도 기자회견 "여학생 대변 기구 필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남녀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단체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투표 거부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08.  scchoo @ newsis . com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성균관대학교에서 이번주 총여학생회 존폐를 놓고 학생총투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총여학생회를 재건하려는 학생들이 투표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학내 총여학생회 재건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성평등 어디로 가나'는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경영관 1층 앞에서 '총여 폐지 투표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학생 대표자가 발의안에 서명했는지 알 수 없는 비민주적 총여학생회 폐지 총투표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총투표 발의안 제출을 주도한 글로벌리더학부 회장단은 명단 비공개를 전제로 서명을 받았으며 총학생회 측은 회칙에 공개의무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명단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며 "그러나 공동 발의에 참여한 대표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궐위 상태에 있다가 총여학생회 입후보 희망자가 등장하자마자 폐지 총투표가 결정된 상황은 비상식적"이라며 "폐지해야 할 사유와 어떤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부당한 총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부당한 총투표를 거부한다',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발의자도 공개 않는 총투표는 무효다", "피해자 편에 서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균관대 역대 총여학생회장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에 나섰다.

1985년 1대 총여학생회장을 맡은 엄일명씨는 "권익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자치기구인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는 절실하다"며 "여전히 후배들은 성차별을 겪고 있으며 미투 운동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실천해야 할 학생회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3대 총여학생회장 김성심씨는 "여성이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어도 많은 사회적 불평등을 겪게 된다"면서 "여학생을대변하고 여학생 편에 서는 기구가 독립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균관대에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학생총투표 용지를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성균관대학교 명륜캠퍼스는 지난 2009년 이후 총여학생회가 공석인 상태다. 최근 총여 재건을 주장하는 학생들의 모임 '성성어디가'가 결성돼 대자보를 붙이는 등 총여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남녀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단체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투표 거부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열며 투표용지를 찢고 있다. 2018.10.08.  scchoo @ newsis . com

성대에서 총여학생회 논의가 이어지자 학내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단은 지난달 19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연서명을 받아 '총여학생회 존속에 관한 총투표 실시' 안건을 발의했다. 학내 회칙에 따라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총여학생회 존폐를 묻는 학생총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성대 투표관리위원회(투관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안건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투관위는 안건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총여학생회를 폐지한다'는 안건에 찬성하는 대표토론자 신청 인원이 없어 토론회를 간담회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또 투관위는 총투표안건에 대한 학내 의견 공유를 위해 온라인 아고라를 운영하고 있다.

hwahwa @ newsis .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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