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반려동물 카메라' 해킹 사생활 엿봐…피해자 대부분 여성

  • 센치히로
  • 조회 1149
  • 2018.11.01 16:16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는 IP 카메라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녹화하기까지 한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반려동물 사이트를 해킹해 회원 1만5000명의 IP 카메라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유출, IP 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촬영을 한 혐의(성폭력특별법 등)로 황모씨(45)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한 IP 카메라 리스트와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IP 카메라 4648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촬영을 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이모씨(33) 등 9명을 검거했다.

황씨 등 10명은 2014년 6월5일부터 지난달까지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 총 47만5164대의 접속 정보를 알아낸 뒤, 그중 4912대에 3만9706회에 걸쳐 무단 접속해 피해여성들의 사생활을 녹화한 동영상 파일 2만7328개를 컴퓨터 등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보관한 파일의 용량은 1.4테라바이트( TB )에 이른다.

프리랜서 웹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황씨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의 한 반려동물 사이트에 가입해 IP 카메라 영상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로그 기록을 통해 자신의 IP 카메라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황씨는 2014년부터 해당 사이트의 보안상 취약점을 알아낸 뒤 사이트에 등록된 회원들의 정보를 빼내 IP 카메라에 침입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중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약 1만2000명의 회원들이 IP 카메라 정보를 등록한 상태였다. 황씨는 지난 9월 급기야 사이트의 DB 를 해킹해 회원들의 IP 카메라 접속정보를 통째로 유출하기까지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혼자 생활하는 여성이었다. 황씨는 범행을 저지르는 4년여간 자신이 주로 엿보는 카메라를 따로 등록해 두기도 했으며, 민감한 사생활이 등장하는 장면은 직접 촬영해 저장하기도 했다.

<중략>

추천 2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