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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의회, 의정 파행 17일 동안 밥값만 393만원

  • 센치히로
  • 조회 872
  • 2018.11.05 16:16

대구 달서구 의회, 의정 파행 17일 동안 밥값만 393만원

입력 2018.11.05. 09:26 수정 2018.11.05. 15:06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 자리 다툼
파행 기간에 밥값으로 393만원 써
호텔 식사비로 175만원 사용도

[한겨레]

지난 7월16일 오후 2시께 대구 달서구의회 본회의장이 텅 비어있고, 대형 스크린에 ’정회‘라는 글자만 떠 있다. 김일우 기자 [email protected]

자리 싸움으로 17일 동안 파행했던 대구 달서구의회가 파행 기간에만 의정운영공통경비로 393만원어치 밥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달서구의회는 호텔 식사 비용으로 175만원을 쓰기도 했다. ’상습 파행‘으로 악명 높은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 의장단 선거를 하다가 싸움이 나 전국 지방의회에서 가능 늦게 개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장태수)이 달서구의회로부터 받아 5일 공개한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보면,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9일~25일 17일 동안 식비로 모두 393만9000원을 썼다. 의원들은 식당에서 한번에 적게는 13만원, 많게는 89만4000원을 지출했다. 특히 지난 7월10일 ㅇ호텔에서 175만원을 쓴 것으로 나와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9일 제255회 임시회에서 제8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하다가 파행됐다. 당시 의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화덕·최상극 의원이 각각 12표씩을 얻었다. 2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도 득표수가 같으면 나이가 많은 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당 김 의원을 의장으로 밀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차 투표를 거부하며 파행이 시작됐다. 당시 달서구의회(24명)는 민주당 10명, 한국당 13명, 바른미래당 1명이었다.

당시 파행으로 개원식(7월10일)과 구정 업무보고(7월16~25일)는 연기됐다. 달서구의회는 17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리 다툼만 벌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달서구의회는 한국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세 자리,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나눠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26일에서야 의장단을 뽑고 다음날 개원식을 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7월28일 의회 파행 등의 책임을 물어 김화덕·서민우 의원을 징계(당원권 정지 2년)했지만, 민주당 대구시당은 아무도 징계하지 않았다.

정의당 대구시당이 5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운영공통경비와 의회운영업무추진비를 제대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제공

정의당 대구시당은 5일 오전 10시 달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달서구의회의 사과와 ’업무추진비 사용 기준 및 공개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달서구의원들은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 다툼을 하느라 보름 넘게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서도 밥값은 꼬박꼬박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최상극 달서구의회 의장은 “7월10일 개원식이 끝나면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식사를 하려고 호텔을 예약해뒀는데 개원이 미뤄져 의원들끼리 가서 식사를 했다. 그 정도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주변에 호텔 밖에 없었다. 한끼에 1만원~1만5000원이 넘는 식사는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는 2년 전에도 의원들의 자리 싸움으로 두 달 넘게 마비된 적이 있다. 2016년 7월7일 달서구의회는 제235회 임시회에서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시 새누리당 김해철 의원을 뽑았다. 이후 의원들은 ‘의장파’와 ‘반의장파’로 나뉘어 운영위원장 자리를 서로 갖겠다며 싸움을 벌였다. 달서구의회는 68일 만인 그해 9월13일 제239회 임시회에 가서야 겨우 정상화됐다.

달서구의원들은 매달 의정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220만7580원 등 모두 330만7580원을 꼬박꼬박 받아간다. 올해 달서구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 예산은 모두 1억6108만7000원이다. 또 달서구의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에게는 별도로 의회운영업무추진비 9172만8000원이 편성돼 있다.

http://news.v.daum.net/v/2018110509260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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