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태양광 패널 설치 때문에 산사태가 벌어졌다?

  • 민방위
  • 조회 804
  • 2020.08.16 14:45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28509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60801001

                   

태양광 패널 설치 때문에 산사태가 벌어졌다?

[언더그라운드.넷] “대한민국 환경단체 사망.” 지난 8월 12일 제보받은 장·노년층 카톡방에 유통되고 있는 사진이다. “이게 한국 특정 지역의 산”이라며 “이 재앙은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산등성이부터 산꼭대기까지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 임야를 뒤덮은 태양광 패널들이 장마 중 속출한 산사태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환경단체가 사망했다는 건 이런 ‘자연파괴’를 감시해야 할 환경단체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주장대로 저 사진은 한국 특정 지역의 산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단지가 맞을까.

사진의 실체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2017년 2월 13일 중국 신화통신에서 같은 지역을 찍은 보도 사진을 찾아낼 수 있었다. 패널이 설치된 곳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 허베이성 칭룽만족 자치현. 사진설명을 보면 “2016년 말까지 허베이성은 1281만㎾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채울 계획”이라고 되어 있다.

태양광 패널의 무분별한 설치가 산사태를 가중시켰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차례 팩트체크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8월 11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1482건의 산사태 중 산지 태양광시설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12건으로, 장마 기간 발생 산사태의 0.8%에 불과하다.

“산림청에서 나머지 99.2%의 산사태가 어디서 났는지 차제에 밝히면 좋겠습니다. 묘지나 논·밭도 많을 것이고, 아마 골프장도….” 김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전문위원의 말이다. 그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 들어 설치 경사도 15도 이하로 한정하고, 20년 후 원상복구비도 넣으라는 등 산지 태양광시설 기준은 더 강화되었다”며 “석탄이나 석유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세계적 추세에 뒤처진 마당에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이런 것을 가지고 구태적 정쟁을 일삼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오늘의 결론. 중국 사진을 가져다 한국 임야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믿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인지상정이라지만 진짜와 가짜는 가려보자.




추천 0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