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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아파트 103곳진짜 명단 공개해야 되는거 아님?

  • 화창함
  • 조회 1150
  • 2021.02.09 08:45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309899

경비원은 라이더에게 CCTV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니 헬멧과 방한용 넥워머를 벗으라고 요구했다. 라이더는 당황했지만 요구에 따랐다.

그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한 발짝씩 피했다.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땀에 젖고 헬멧에 눌린 머리카락, 거울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4년차 전업 배달 라이더인 김영수 배달서비스지부 지부장은 거의 매일 겪는 일이지만 자존감이 쾅 떨어지는 순간들이 매번 상처다.

김영수 지부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시대 떨어진 거리를 잇는 배달노동자들을 향해 도 넘은 갑질을 저지르는 아파트와 빌딩 목록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지부장 김영수)는 배달라이더 조합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제보받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도 갑질아파트 103곳의 사례를 모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배달서비스지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시내 아파트·건물 81곳 중 단지 안에서 걸어서만 배달하라고 요구한 경우가 전체 81곳 중 54곳(66%)으로 가장 많았다.   

미끄러운 지하주차장으로만 다닐 것을 요구하는 곳도 15곳이었다. 화물 엘리베이터 탑승을 요구하는 건물은 8곳, 신분증 등 소지품을 맡기라는 데도 7곳으로 확인됐다. 헬멧을 벗을 것을 요구하는 건물은 4곳이었다. 

배달서비스지부는 “라이더들은 노동권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인권 침해가 고급아파트, 고급빌딩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파트와 건물 중 절반(40곳)은 강남권에 있었다. 지역별로 강남구 32곳, 서초구 8곳, 영등포구 7곳, 용산구 6곳, 강동구 5곳, 송파·양천·동작·마포구 각각 4곳, 성동구 3곳, 중구·광진구 2곳 등이었다.

확인된 사례를 토대로 배달서비스지부는 오는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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