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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성폭력 피해자 "외롭다며 나와 자고 싶어해…무서웠다"

  • 김무식
  • 조회 1061
  • 2021.03.05 14:23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312611
베넷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5월 15일쯤부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성폭력 생존자인 베넷에게 "너 성폭행당했다며, 학대당했다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5일에는 주지사 사무실에서 두 사람만 있을 때 베넷의 성생활 등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베넷은 쿠오모의 질문을 종합하면 주지사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제안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베넷에게 외롭고 힘들다, 여자 친구를 찾고 있다, 나이 차이 나는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뉴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렬히 확산 중이었고, 쿠오모 주지사는 매일 브리핑을 진행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을 때였다.

베넷은 "그는 내가 트라우마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는 데 문제가 있느냐, 친밀한 관계에 대해 민감하냐고 물었고, 혹시 실제로 누군가와 육체적으로 관계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나이 많은 남자와 사귀어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자신은 수십 년 어린 여자와 데이트하는 게 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쿠오모가 "22살 이상이면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63세, 베넷은 25세다.

그런 질문들을 받고 어떻게 했느냐는 노라 오도넬 앵커의 질문에 베넷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고 말했다. 상관이었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꼈다고 했다. 베넷은 "사람들은 이런 대화를 끝내야 할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것 같다"면서 "내가 대답을 이어갔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는데, 사실 나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의 주지사였기 때문에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082576?sid=104

http://youtu.be/LsYiNrzj8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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