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현지 한국기업들에 무장 강도 시도

하나캐피탈 미얀마 법인에 현지 군인들이 침입해 총격을 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뿐만 아니라 무장한 군인들이 현금을 탈취할 목적으로 현지 금융기관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22일 정부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미얀마 따닌따리주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 베익 지점에 무장을 한 군인들이 돈을 요구하며 침입을 시도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지점 진입을 시도하면서 실탄까지 발사했다. 하지만 출입문 시건 장치를 파손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 진입에 실패하면서 현지 직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부대를 이탈한 무장 군인들이 또 다시 양곤에 있는 현지 회사인 아클레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노스오클라파 지점에 침입했다. 군인들은 출입문과 폐쇄회로TV(CCTV)를 파손하고 지점에 진입했지만, 금고를 열지 못해 현금 탈취에 실패했다. 이들은 지점 경비를 끌고 가 구금했지만, 하루 뒤 풀어줬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미얀마 사타파나주 프록시미티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도 현지 군인들에 의한 무장강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들 군인들이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 부대를 이탈해 일탈 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전국적으로 잦은 침입 시도가 발생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군부의 조직적인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현지 직원은 지난 4일 사고 당시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는 수신기능을 갖고 있지 않아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얘기는 평상시에는 맞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점에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대출 이자를 매일 현금으로 수금하고 있어서다. 이 돈은 모두 자체 금고에 재어놓고 있다. 시위로 현지 은행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입금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는 “소액대출회사들의 금고에 현금이 쌓여가고 있다”며 “언제든지 무장 군인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지 시위대는 민주화를 요구할 뿐 일체 위협행위나 약탈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실탄을 보유한 군인들이 공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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