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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서울 송현동에 반쯤 들어왔다... 지방에선 '반발'

  • 면죄부
  • 조회 456
  • 2021.06.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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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체부는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 의사가 있는지 문의했고,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러 대상지 중 하나인 송현동 부지에 건립할 수 있는지 여부를 우선 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부지 선정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도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을 지으면 경복궁‧인사동‧북촌 한옥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달 중 최종 대상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6,642㎡ 규모의 토지로, 소유주인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해당 부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5,000억 원대인 송현동 부지는 지난 4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따라 대한항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하고, LH는 이 부지를 올해 안에 서울 시유지와 교환하기로 했다.서울시와 문체부 모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양측 분위기를 보면 이건희 미술관의 송현동 부지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해당 부지는 과거 삼성생명이 미술관을 건립하려다가 철회하고 대한항공에 매각한 곳으로 상징성이 큰 데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길 바라는 기증 정신과 접근성 등 문체부의 두 가지 부지 선정 원칙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앞서 황희 문체부 장관도 이건희 미술관 대상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하는 게 정부의 도리”라며 “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유치 경쟁 과열로 엄청난 국고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빌바오 효과는 스페인 공업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뒤 관광업 호황 등 경제적 부흥을 가져온 데서 비롯된 말이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든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날벼락을 맞은 듯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미술관 유치에 나선 10여 곳의 지자체 중 부산과 대구, 세종, 경북 경주, 경남 창원‧진주‧의령, 전남 여수 등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근성을 이유로 서울 등 수도권이 유력하단 이야기를 접한 뒤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술관과 야외문화복합공간 등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비용 2,500억 원 전액을 시비와 성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곳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이건희 미술관의 생산유발효과는 7,48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201억원에 달한다.

전날 조규일 진주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도 의령군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건희 미술관을 남부권에 설치해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령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고, 진주는 이병철 회장의 모교인 옛 지수초교가 있다.

경기도 수원과 용인, 평택 등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던 수도권 지자체들도 문체부의 송현동 부지 검토 소식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0810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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