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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신부대기실 박차고 신랑과 함께 하객 맞았어요”

  • gami
  • 조회 1662
  • 2021.09.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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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상자 속의 바비인형?
대기실 박차고 하객에 인사

할머니 영정 손자가 들어야?
추억 많은 손녀, 못 들어 씁쓸

결혼식 사회, 신랑 측 남성?
말솜씨 좋은 신부 친구 맡아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윤모씨(29)는 한 친구의 결혼식을 특별하게 기억한다. 청첩장부터 남달랐다. 엽서보다 작은 명함만 한 크기의 청첩장엔 신랑 이름보다 신부 이름이 앞에 적혀 있었다. 결혼식 당일, 친구와 그 신랑이 각자 부모님 곁에서 하객을 맞는 모습도 인상 깊게 봤다. 윤씨는 “답답한 바비인형 상자 같은 신부대기실을 박차고 나온 친구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 양모씨(33·종로구)는 할머니 장례식에서 씁쓸한 경험을 했다. 집안 어른들은 손주가 영정을 들어야 한다며 남동생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양씨는 생각했다. ‘영정을 손주가 들어야 한다면, 할머니와 가장 오래 함께했고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내가 제일 어울리지 않을까.’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주최한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수기공모전에 접수된 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지난 5~6월 공모전을 열어 윤씨와 양씨 작품을 포함한 수필 21편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가 공개한 수상작 내용을 보면 참가자들은 의례를 진행하면서 성차별적 요소를 곳곳에서 맞닥뜨렸다.

최모씨(33·영등포구)는 결혼식 사회자가 보통 신랑 측 지인이며 남성이란 공식을 깼다. 최씨는 “내 결혼식 사회자는 친구 중에 말솜씨가 뛰어난 여성인 친구에게 맡겼다”며 “사회 보는 도중 성차별적인 이상한 농담을 하지 않을 것 같아 믿고 요청할 수 있었다”고 썼다.

http://naver.me/xtWvUR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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