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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4년…학벌에 가려진 강점 찾았지만 연구직에서는 한계

  • 시사
  • 조회 740
  • 2021.09.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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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비율 하락하고 출신학교 다양해져…여성채용 비율 증가
전문가 "업무 가장 잘하는 사람 뽑아 직무 효율성 높이면서 다양성 관리도"
"실질적인 직무역량 확인 방법 개발해 연구직서도 활성화돼야…직무별 블라인드 채용 필요"

[데일리안 = 이한나 기자] 공공기관 및 지방 공기업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지 2년 반이 지나 공정한 채용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비교적 잘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연구역량과 전문성을 확인해야 하는 연구직 등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 지원서에 출신지, 출신 학교, 가족 관계 등을 기재하지 못하게 하며 차별적인 평가 요소를 제거하고 직무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자는 취지로 도입돼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공공 부문에서 의무화됐다.

고용노동부가 발주하고 해밀연구소가 연구한 '2016년~2019년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 253곳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8%에서 2019년 5.3%로 떨어졌다.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비중은 33.2%에서 29.6%로, 비수도권 대학 출신은 43.7%에서 53.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채용 비율은 34%에서 39%로 높아졌다.


기업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이 느끼는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6.6%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소장은"국내 기업의 관리 측면에서도 직무역량과 관련 없던 개인 정보를 배제하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을 진행한다는 것은 관련 업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직무 효율성과 장기적으로 조직평가 역량, 다양성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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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배제하고 직무와 연관된 정보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해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많은 기업들이 그 효과에 동의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이 계속 자리를 잡으면 잡을수록 직무의 적합성과 관계없는 불필요한 정보들이 채용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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