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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보좌관은 “청소 해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시다보니까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청소노동자들도 월급 받고 일하시는데 일거리가 있으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 쾌변
  • 조회 707
  • 2022.01.15 03:23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349666
의원회관 4층에서 일하는 윤순영 씨(가명)는 음식물 쓰레기만 따로 분리해서 배출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라고 했다. 윤 씨는 “일회용 컵,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포장 비닐, 심지어 화분에 있는 돌까지 섞어서 버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쓰레기가 음식물 쓰레기와 뒤섞여 있을 경우 파쇄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골라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니 음식물이 담겨 있던 용기를 물로 일일이 씻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포장 용기 외부 라벨지나 스티커를 떼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별 수 없이 내용만 비운 용기를 그 상태 그대로 반출한다는 게 청소노동자들의 설명이다.



의원회관 청소노동자들이 고충을 털어놓는 사례는 일회용 컵이다. 청소노동자들에 따르면 국회 직원들 중 대부분이 먹다 남은 커피나 음료수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한다. 윤순영 씨는 “쓰레기통 바닥에 고인 액체까지 전부 씻고 닦아내느라 일이 확 늘어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10년 이상 청소노동을 한 김은미 씨(가명)도 “쓰레기통 뒤집어서 털어내다 보면 덜 마신 음료수가 다 튀어서 옷이랑 얼굴에 묻어 찝찝하다”며 “의원실마다 싱크대 하나씩 있는데 자기가 마신 것 정도는 비우고 버려도 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쓰레기를 들고 걸어가고 있는 의원회관 청소노동자. 사진=김정민 인턴기자
종이 분리수거를 엉망으로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윤순영 씨는 “방문 앞마다 파지 수거함이 따로 있는데도 우편물, 신문, 이면지, 종이박스 등을 개인 쓰레기통에 넣어놔서 일일이 우리가 분류를 다시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오전마다 9~11개의 방을 돌며 쓰레기통 비운다. 의원실엔 직원마다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산술적으로 대략 80개 이상의 쓰레기통에서 일일이 파지를 분류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면 진이 빠진다는 게 청소노동자들의 하소연이다.

#"돈 받고 하시는데…" 일거리 제공?

분리배출에 힘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파지 같은 경우 일일이 문 앞 수거함으로 가져다 놓는 게 번거로워서 자기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서관도 “일부 의원실은 내부에 재활용 쓰레기통을 따로 신청해서 설치해두고 플라스틱 배출에 신경 쓰고 있긴 한데 그게 의무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청소 해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시다보니까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청소노동자들도 월급 받고 일하시는데 일거리가 있으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태가 이렇다보니 청소노동자들에게 정시출근은 꿈같은 일이다. 청소노동자들의 출근시각은 오전 6시지만 모두가 자발적으로 1~2시간씩 일찍 출근한다고 털어놨다. 새벽에 출근한 청소노동자들은 의원회관 화장실 청소를 포함해 의원실 내부 바닥을 닦고 먼지를 털어내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신문 등을 챙겨서 넣어준다. 그중 쓰레기 분리배출에만 40~60분이 소요된다는 게 윤순영 씨 귀띔이다.

윤 씨는 “오전 8시 30분까지 방호과에 의원실 열쇠를 반납해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 맞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수당을 받느냐는 질문에 함경자 씨는 “직원들 출근 전에 일을 마치려 저희가 자발적으로 일찍 나오는 부분도 있어서 따로 수당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 못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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