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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인증해야만 문 열리는 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밥값하자
  • 조회 1017
  • 2023.03.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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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화장실을 이용 중이던 대학원생 이모씨는 “이런 방식이 처음이다 보니 처음에는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계속 사용해보니 그렇게 큰 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평소 불안한 마음을 안고 화장실에 들어섰던 때에 비하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성 피해자가 그만큼 많으니 여자 화장실에 우선 설치한 걸 텐데 여성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볼 일 한 번 보는데 인증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임모씨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서 웬만하면 공중화장실을 잘 안 가고 참았었는데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주위 여자 동기들도 난감하다거나 반대한다는 학생을 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임씨는 “명의 도용이나 시설 관계자 출입 등의 문제 제기도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들어가다 보면 끝도 없는 것 아닌가”라며 “애초에 범죄가 없었으면 됐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디지털화에 따른 불편함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모씨는 “저번에 화장실이 급해 강의실 도착 전 엘리베이터 쪽에서부터 해봤는데 안됐었다”며 “여러 번 터치 버튼을 누르다 보니 문 바로 앞에 가서도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 뻘쭘하게 서성이다 결국 1층에 있는 그냥 화장실로 뛰어내려갔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안심 화장실은 출입문 기준 10m 내에 사용자가 있어야만 인증이 가능하다. 김씨는 “핸드폰이 없는 상황이거나 정말 볼 일이 급할 때는 어느 정도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학생들도 실제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찬성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다. 재학생 박모씨는 “공대는 원래 여자 비율이 낮아 층별로 여자화장실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며 “기존에 있던 것에서 변경이 되거나 추가가 된 것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불편한 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남학생은 “선제적 대응이라고 하지만,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범죄자’ 이렇게 규정짓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든다”며 “남자화장실에서도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한 적이 종종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고려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등에도 “등록금 낭비다. 남자휴게실이나 만들어달라”, “소수의 범죄자 때문에 이런 걸 만드는 게 더 호들갑이다” 등의 반대 글이 적잖게 올라오기도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체 화장실을 바꾼 게 아니라 짝수 층에만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들만 사용하면 되는 방식으로,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학내 불만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수렴해 추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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