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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경험, 재취업까지 8.9년…더 나빠진 ‘여성 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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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59
  • 2023.06.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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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47)씨는 2007년 둘째를 낳으며 직장에 사표를 냈다.

처음엔 완전히 일을 손에서 놓을 생각은 없었다. “2~3년 뒤 아이가 좀 자라면 다시 일을 할 생각”이었다. 그 사이 다니던 직장에서도 ‘복직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여러번 제안이 왔다. 하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복직은 하루하루 미뤄졌다.

큰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고 둘째도 엄마 손길이 크게 가지 않을 만큼 자랄 정도가 되자, ‘나이’가 걸렸다. 10여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전에 다니던 회사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사이 틈틈이 따놨던 한식·중식·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떠올랐다. 집 근처 공공기관 구내식당 조리사 모집 공고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졌다. 다른 곳에도 원서를 냈지만 결과는 같았다. 지난해 4월, 최씨가 찾은 직업은 유기농 식품 전문매장 계약직 판매직원이었다. 임금과 처우 모두 1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하지만 최씨는 “나를 ‘○○이 엄마’라고 부르는 대신, 미영씨라고 부르는 곳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 생애에 걸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이 처음 발생하는 평균 연령은 29살,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재취업하는 데는 평균 8.9년이 걸렸다.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은 비율은 58.4%로,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25.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경력단절 이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의 고용 환경은 나빠졌다. 전일제(1일 8시간, 주 40시간) 일자리를 찾은 경우는 3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83.3%→79.8%)했고, 시간제 일자리 비중은 증가(16.7%→20.2%)했다.

경력단절 전과 후의 임금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력단절 이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 임금(월평균 214만3천원)은 경력단절 이전(월평균 253만7천원)의 84.5%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현재 임금(월평균 232만4천원)은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이 받는 임금(월평균 276만원)의 84.2%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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