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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을 돈이 없네" 20년 표류 부산 롯데타워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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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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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20년 넘게 착공이 미뤄졌던 '부산롯데타워'가 오는 8월 17일 공사를 시작한다./롯데그룹



[땅집고] 높이 340m ‘랜드마크’로 건립을 추진하는 부산롯데타워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착공을 앞뒀지만, 향후 사업 추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금줄 역할을 하는 롯데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드리우면서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 알짜 땅에 들어설 예정인 부산롯데타워는 당초 2000년 107층, 높이 428 m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 등을 두고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 높이 300m 규모로 계획을 축소했다.

이듬해인 2020년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을 받고서 67층. 높이 340 m로 디자인을 변경해 경관심의와 건축심의를 받았다. 지난달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과 설계 변경 절차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2019년 당시 투입할 것으로 밝힌 사업비는 4500억원,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것을 감안할 때 건설 업계에서는 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부산롯데타워 발주처인 롯데쇼핑이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 3월 말 기준 1조9319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채 총액이 20조8468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가진 돈을 롯데타워 건설에 쏟아붓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 밖에도 2030년까지 자동화 물류 센터 6곳을 구축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등 거액의 지출이 예정돼 있어 건축비 자금 조달에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례적으로 그룹 전체의 신용도도 떨어졌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금융계열사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용등급 'AA-'까지 하향했는데,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룹 전반의 빚이 늘고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부산 남포동, 서면, 해운대 상권 공실률 비교. /한국부동산원



부산롯데타워의 사업성도 불투명하다. 롯데타워가 들어서는 중앙동과 남포동 원도심 상권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공실률 데이터를 보면 남포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인근 번화가인 서면이나 해운대와 비교해서도 10%가량 높다.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기준 서면/전포 지역 공실률은 11.9%, 해운대 공실률은 13.8%를 기록하지만 남포동은 무려 25.3%를 기록했다. 부산 전체 지역 공실률이 15.5%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사업 추진과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와 롯데쇼핑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하 터파기 공정을 모두 마친 상태로 지상층 건설만 남았다”면서 “2026년 상반기 준공은 빠듯할 수 있지만 문제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해 전력을 다하는 롯데그룹 측 또한 롯데쇼핑 내 부산롯데타워 건설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해 그룹 차원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부산롯데타워가 완공되면 지상 11층까지는 현재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높이를 맞춘 판매시설이 입점한다. 55층부터 67층까지는 전망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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