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공천 후폭풍에 심상찮은 무소속 출마 봇물

  • alpa
  • 조회 1564
  • 2016.03.15 21:27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 후보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여야 모두 공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각 당의 중량급 인사들의 낙천 후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데다 특정 계파 '학살'이라고 판단되면 탈당 후 무소속 연대 등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중진급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되면 이들의 본선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어 실제 선거에서 파장이 클 수 있다.

새누리당은 15일 오전까지 공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현역 의원은 총 17명이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탈당계 제출,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선의 강길부(울산 울주), 주호영(대구 수성을), 서상기( 대구 북을)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유력 검토 중이다.

전날 발표에서 낙천된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 결과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비췄다. 주 의원은 "이 위원장의 독선과 편견에 의해 좌우되는 이번 공천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득할 수 없다면 대구시민과 수성구민들의 직접 선택을 호소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원외 움직임도 심상찮다. 경북 경주의 정종복 전 의원과 류화선(경기 파주을) 전 파주시장,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발표가 남아있는 지역은 '화약고'라고 불릴 정도로 더욱 민감하다. 유승민(대구 동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황우여(인천 연수갑), 진영(서울 용산),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현재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친박계가 '정조준'한 유 의원의 경우 컷오프 여부에 따라 비박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6선 중진이자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 낙천으로 인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이미경, 최규성, 정청래 의원도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데다 정호준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저에 대한 공천 배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도덕성·경쟁력·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특히 김종인 대표를 향해 "정치는 그런게 아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부당한 것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탈당·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자유'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친노 그룹과의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친노 그룹 내에서는 이 의원의 낙천에 대해 "정말 말도 안되는 공천이다. 당에서 다시 구제해야 한다"는 반응이 흘러나온다. 특정 세력의 공천 개입설을 비롯해 여론재판식으로 진행되는 공천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의원도 이날 '낙천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아버지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만큼 무소속 출마보다는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친노 패권은 당 안이 아니라 지지자에게서 나오는거라니까..

추천 2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