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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가득 안 쓰는 ‘텀블러’…“차라리 일회용품 쓰세요” [친환경의 역설②]

  • 캡틴
  • 조회 99
  • 2024.02.21 10:23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2&wr_id=391377
300개가 넘는 텀블러를 수집한 A 씨의 행동은 언듯 훌륭한 친환경 활동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A 씨의 텀블러 사랑은 오히려 일회용 컵을 쓰는 것보다 환경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


이른바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다. 리바운드 효과는 선의로 시작한 선택이 본래 목적과는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을 말한다. 텀블러 사용처럼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애초 목적과 반대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텀블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훨씬 많다. 텀블러 1개를 제작하는 데 일회용 컵보다 30배 넘는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영국 환경청 발표를 인용한 설명에 따르면 텀블러는 최소 220번을 사용해야 일회용 컵을 대체하는 친환경 효과가 있다. 그런데 실제 사용 횟수는 평균 20여 차례에 그친다.


친환경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텀블러 보급은 늘고 있다. 보통 1인당 몇 개 이상 텀블러를 갖고 있다. 때론 사용하지 않은 텀블러를 책상이나 서랍장 구석에 쌓아 두기도 한다. A 씨가 “해외 갈 때마다 기념품으로 텀블러를 모았다”고 말한 것처럼 애초 사용 목적이 아닌 수집 목적으로 텀블러를 모으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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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보급이 급증하다 보니 시중에서는 ‘일회용 텀블러’란 표현까지 나온다. 여러 번 사용하지 않을 텀블러라면 차라리 일회용 컵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환경부 관계자는 “진짜 친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한다면, 여러 개를 쓰기보다는 하나를 오래 쓰는 게 중요하다”며 “하나를 오래 쓰면 쓸수록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 텀블러를 제작할 때도 온실가스가 나온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v.daum.net/v/2024022107003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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