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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악플'의 역사

  • 생활법률상식
  • 조회 1834
  • 2016.08.1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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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악플'의 역사

'악플'은 늘 문제다.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의 내용을 담고 있는 악플은 익명성에 기대 원래 의도보다도 과도한 폭력성을 드러내게 된다. 비판의 뜻을 담고 있더라도 그 표현이 거친 경우 비판보다는 비난으로 보이기 쉽다.

이런 악플의 역사는 매우 유구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악플의 역사.jpg"라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 게시물에 포함된 사진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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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종의 대여책이라고 볼 수 있는 '세책'에 기록된 글들이다. 세책에는 책을 빌려본 대여자들이 낙서 형태로 의견을 남겼으며, 여기에는 다양한 의견이 수록되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수위가 세다. '패드립'이라고 불릴 정도의 욕설이다. 게다가 유교가 사회 전반의 가치였던 조선시대에 적힌 글이다.

특히 빨간 네모가 쳐진 곳의 낙서는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책 주인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다. 그나마 첫 번째는 "낙서가 많다"는 이유라도 있지만 맨 마지막 낙서에는 욕을 하는 이유도 없다.

이 글은 프로네시스에서 출판된 이민희의 책 '조선의 베스트셀러' 에 기재된 내용을 일부 촬영한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낙서는 빌린 책이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세책점(대여점) 주인을 향한 욕설 형태로 기재됐다. 오자가 있거나 낙서가 많은 경우, 한 권 분량의 책을 분책한 경우, 제본이나 필사 상태에 대한 불만 그리고 아무 이유 없는 트집 등이 그 이유였다.

이밖에도 앞서 낙서한 사람에 대한 꼬리물기식 비난이나 별 의미가 없는 글과 그림을 남기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오늘날로 치면 인터넷 댓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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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따르면 세책은 18세기경 조선에 볼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며 유행하게 됐다. 당시에는 소설책 가격이 무척 비쌌기에 이와 같은 대여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늘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비슷하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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