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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자식 어원으로 본 우리의 슬픈역사

  • 힙합의신발
  • 조회 16138
  • 2015.02.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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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범죄를 보면 그 청소년들보다 부모가 더 문제가 많아 보인다. 이런 자식들을 우리는 호로자식들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호로자식이 어디서 온 말일까??

 

호로자식은 오랑캐의 자식을 뜻한다. 어쩌다가 오랑캐의 자식이 호로자식이 되었는지는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밝혀야한다. 그 슬픈역사의 시작은 바로 병자호란이다.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이 출연한 영화 "활"이 이 병자호란과 호로자식의 근간이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럼 병자호란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살짝 살펴보자.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 중국의 명나라는 이빨빠진 호랑이 되어가고, 후금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지 아비대신 임진왜란을 치룬 광해는 조선에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명과 후금(청나라)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쳤지만, 명분론을 펼치는 사대부들에게 늘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결국 광해가 폐위되고 선조에 이어 또하나의 무능한 왕이 즉위하는데 바로 인조이다.

 

그러던 중 후금은 명나라를 밀어내고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그동안 명나라를 따랐던 조선에게 군신관계를 요구한다. 즉 청에게 조선은 신하로써 도리를 다해라. 란 뜻이다. 하지만 어이없이 조선은 거절한다.

 

청의 청태종은 안 그래도 조선을 곱게 보지 않았는데 이때다 싶어 조선을 쳐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병자호란이다.

 

임진왜란은 7년의 장기전이었지만, 병자호란은 단 두달만에 조선을 먹어버린 원사이드 전쟁이었다. 압록강을 건넌지 5일만에 12만명의 대군이 수도 한양을 점령해 버렸다.

 

선조와 같이 인조는 계속 남으로 도망다니다가 결국 청태종 앞에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전도의 굴욕을 시전한다.

 

 

이렇게 병자혼란이 끝나는줄 알았는데 여기서부터 우리의 또 다른 슬픈 역사가 시작된다.

 

그냥 본국으로 돌아가면 좋은데 굳이 조선의 여인들을 포로로 끌고가는 청나라놈들. 무려 50만명의 포로를 끌고 간 것이다.

 

하지만 정절을 중시 여기었던 당시,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나 탈출을 시도하는 여인들이 늘어나고, 조선에서 몸값을 지불해서 다시 돌아오는 여인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탈출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청나라에서 생각한 것이 바로 몸값을 요구하고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이 몸값을 속환이라고 불렀고 이 몸값으로 돌아오는 여인들을 환향녀라고 했다.

 

여기서 무능력 인조가 골머리를 앓게 된다. 그 이유가 환향녀 남편들이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는 왕의 허락이 있어야지만 이혼을 할수 있었다. 그런데 이혼을 요구한 남편의 이유가 바로 "오랑캐에게 몸을 더럽힌 여자와 같이 살수 없다" 였다.

 

게다가 정절을 중시여겼기에 청나라에 끌려가던 여인을 말에서 끌어내려 죽였다는 야사도 있다. 지들이 미개하다고 오랑캐라고 부르던 놈들은 포로지만 여자라고 말에 태워가는데 그걸 끌어내려 죽이려는 조선남정네들이라...

 

어찌됐든 빗발치는 이혼소송을 막기 위해 인조가 생각한 것이 무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려고 그러는건지....

 

홍제원 물에 몸을 씻으면 깨끗해 진것으로 간주하고 이혼을 요구하거나 환향녀를 내치는 행위를 금지하게 이르렀다. 하지만 무능력 임금의 말을 누가 들으리오.

 

 

계속 사대부의 이혼요구 소송이 이어지고, 임금이 금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여인들을 집 밖으로 내치기 시작햇다. 하지만 많은 여인들은 강제로 내쳐지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다고 한다.

 

이렇게 강제 내쳐진 여인들은 도성 밖에서 몸을 팔거나 비구니로 생명을 연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청나라에 끌려가서 임신해서 돌아온 여인들이 있는데 그 여인들이 낳은 자식을 지칭하는 말로 오랑캐의 자식 즉 호로자식이라고 불렀고, 지금의 후레자식으로까지 남아있게 된다.

 

어원은 그렇게 된거지만, 사실 오랑캐들보다 더 미개한 짓들을 한것이 조선의 남정네 조선의 사대부들이었던 슬픈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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