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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검사 홍준표와 6공 황태자 박철언의 평행이론

  • 쓰레기자
  • 조회 18339
  • 2015.04.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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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홍준표 검사를 스타로 만든 사건이 있었다. 물론 올인이라는 드라마로 22년전 사건을 다시 알게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전부터 엄청난 돌직구로 비리자들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 정점은 바로 6공 황태자 박철언 의원의 5억 수수 기소이다.

 

박철언 의원

 

22년전 당시 사건을 요약하면

 

세무조사에 시달리고 있던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 정덕일 형제가 1990년 10월 홍성애의 평창동 집에서 박철언에게 돈가방을 주었고, 그 돈가방을 박철언 의원이 들고 가는 것을 홍성애가 보았다.

 

이 사건을 당시 홍준표 검사는 끝까지 파헤쳐 결국 박철언을 구속시키게 된다.

 

근데 이 사건과 지금의 성완종 사건을 보면 홍준표와 박철언의 평행이론이 성립된다.

 

먼저 정씨 형제가 박철언 의원에게 5억을 줬다고 했지만 박철언은 완강히 부인했다. 최근 성완종 회장이 1억원을 홍준표에게 줬다 란 유서까지 남겼지만 홍준표는 온갖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두번째 두 사건다 물증이 없다. 박철언 사건때는 홍성애가 유일한 목격자이었다. 지금의 홍준표는 1억원을 전달한 윤아무개만이 유일한 목격자인거와 다름없다.

 

이제 마지막 평행이론이 될 것이 있다.

 

박철언 사건의 홍성애는 정씨형제와도 박철언과도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검찰에 소환되었을때는 '보지못했다'로 일관되게 부인했다. 하지만 박철언의 발언이 홍성애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정씨 형제가 돈을 줬다면 홍성애가 중간에서 가로챘을지도 모른다"라고 박철언이 말한것이다. 이말을 들은 홍성애는 분노했고, 박철언과 대질신문때는 "박의원 내게 이럴수 있나? 내가 돈을 가져갔다고?" 라고 박철언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다시 홍준표로 돌아가면 역시 윤아무개 부사장도 성완종과 홍준표 둘다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이다. 성완종 메모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홍준표는 "돈을 받지 않았으니 중간에 배달사고가 났을 것이다." 라고 발언을 했다.

 

그리고 바로 측근을 통해 "윤 전부사장이 나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거 같냐?" 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즉 자신이 조사했던 박철언 사건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듯 하다.

 

그렇게 22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박철언에게 했던 조사 방법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있는 홍준표.

 

잠깐 홍준표와 박철언이 붙었던 공방의 대목을 살펴보자.

 

박철언 : 이 사건에는 증거가 없다. 이는 시체없는 살인사건과 동일한 사건이다.

 

홍준표 : 뇌물사건 중 물증이 없는 경우가 80%나 된다. 뇌물을 수표로 주는 사람은 초보다. 어떤 바보가 추적이 가능한 수표로 주냐? 대부분 현금거래이다. 그리고 물증없이 유죄가 확정된 대법원 판례가 수도 없이 많다.

 

이렇게 거의 흡사한 뇌물수수 사건.

 

하지만 결과도 동일할것이란 법은 없다. 당시 박철언보다 지금의 홍준표는 조금 억지스럽지만 당당하다.

 

현재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 대부분은 잠수중이다. 어쩌면 홍준표나 이완구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서 그냥 조용히 사는 것일수도 있지만 일단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반면 홍준표는 매일 출근하고 기자들에게도 어이없는 변명이지만 답변도 해준다. 예전 박철언이 조사당시 광분하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던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 흥분하는 박철언에게 홍준표는 의미심장하는 말을 전달한다.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해야된다. 올무에 걸린 짐승들은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올무가 더 옥죄어 든다"

 

 

과거의 경험 때문일까? 지금 그는 차분히 올무를 풀 방법을 찾고 있는 듯 하다.

 

22년전 최고의 창으로 황태자를 구속시킨 홍검사. 지금은 자신의 구속을 막기 위해 최고의 방패를 꺼내든 홍지사.

 

같은 홍준표지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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