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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퇴근 후에 언제나 사라지는 여직원이 있습니다.

  • 들풀냄시
  • 조회 25719
  • 2015.07.08 16:36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4&wr_id=5431

 

 

이글은 제 아는 지인의 회사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최근에 술자리에서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그분이 얘기했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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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퇴근후 언제나 어디론가 없어지는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라고 대부분이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뭐 다른 동료가 퇴근하고 뭘하는지 관심이 별로 없었으니깐요.

 

근데 이 여직원은 조금 특이합니다.

 

사람은 참 착하고, 붙임성도 좋고, 서글서글 하고, 회사 업무도 참 잘하는 직원입니다.

 

하지만 회식도 거의 참석하지 않고, 퇴근 후 업무가 아닌 일엔 절대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럴수 있게지 하고 특이하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던 어느날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너무도 궁금했는지 물어봅니다.

 

"ㅇㅇ씨 도대체 왜 그렇게 집에 달려가서 뭐하는거야?" 근데 대답이

 

"어머니가 빌딩 청소하세요. 그래서 혼자 하시기 힘드실꺼 같아서 퇴근후 달려가서 같이 해요"

 

순간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어머니가 빌딩청소하는걸 말한다는 느낌?? 사실 나쁜일도 아닌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놀란건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더 놀란건 사무실 직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오늘 다 같이 가서 도와드릴까? 오늘 시간 되는 사람?"

 

"나 시간돼 같이 가" "나도 도와줄께" "여기 나도 추가해줘" 등등 서로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직원은

 

"ㅋㅋㅋ 됐어요. 아마추어가 가봐야 일만 늘어나고, 무슨 발자국을 온 빌딩에 다 찍을려고 하시는건가요? ㅋㅋ" 하고 장난스럽게 거절했습니다.

 

그 여직원도, 다른 직원들도 참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호떡 만드는 분이 하신 말씀이... 자신의 아들이 아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애들 다 데려왔을때가 가장 기뻤다고 하는 장면이 떠오드라구요.

 

세상을 좋게 만드는 많은 고마운 분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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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의 말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저 이야기를 듣고, 많은걸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란걸 다시금 느낍니다.

 

우리네 사람들. 생각보다 다들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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