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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어난 박병호 과연 메이저에서도 통할까?

  • 류뚱띠
  • 조회 17504
  • 2015.11.12 11:16
  • 문서주소 - https://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4&wr_id=8324

 

 

넥센의 4번타자이자 현 KBO의 최고 거포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KBO 내야수로는 두번째로 메이저에 진출하는데 정말 강정호만큼만 해주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건 박병호를 비난하려고 하는건 절대 아니고 박병호가 메이저에서 이런 타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는거란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어느 기사를 접했는데 박병호가 분명 메이저에서도 통할만한 비거리를 갖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사실 박병호는 목동이라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써서 그동안 구장탓을 봤다는 비난을 많이 받은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걸 깨어버린 비거리가 올해 생성이 된거죠.

 

2015시즌 박병호 홈런 비거리 평균은 125.3m로 시즌 홈런 평규 비거리 117.5m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130m 이상 날아간 홈런의 수도 18개로 올해 친 홈런의 34%나 차지하고 있죠.

 

이 기록만 보면 전망이 아주 밝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몇가지 도사리고 있습니다. 먼저 KBO의 홈런 비거리 측정법은 목측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눈대중이라는 뜻입니다. 정확한 기록을 젤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측정의 오차라 1~2m라고 가정한다면 조금 큰 구장이라면 외야플라이로 잡힐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는 그냥 넘어갈수 있습니다. 바람이라는 변수도 있고, 목동처럼 제트기류가 형성될수도 있으니깐요.

 

그럼 다음 문제는 뭘까요? 바로 상대 투수입니다. 일단 메이저는 KBO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해있습니다. 그건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되겠지오.

 

그래서 2015시즌 TOP5 투수와 박병호의 대결을 찾아보았습니다. (출처 : KOB 자료실)

 

다승 TOP5의 대결

 

1위 해커 0개, 2위 유희관 1개, 3위 윤성환 1개, 4위 밴헤켄 팀, 5위 양현종 1개

 

방어율 TOP5의 대결

 

1위 양현종 1개, 2위 해커 0개, 3위 피가로 1개, 4위 우규민 0개, 5위 린드블럼 1개

 

양현종과 해커가 중복이니깐 이렇게 상위 투수 TOP 8명에게 뽑은 홈런은 4개입니다.  약 7.4%정도 되겠네요. 물론 상대 전적이 적기 때문에 꼭 이 수치로 모든걸 판단한다는건 아닙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건 MLB는 KBO 투수들과 차원이 다르다는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박병호의 발목을 잡았던 구장별 홈런을 볼까요?

 

광주 4개, 대구 4개, 대전 0개, 마산 4개, 목동 28개, 문학 2개, 사직 4개, 수원 2개, 잠실 3개, 포항 3개

 

새롭게 개장한 한밭구장의 경우 그 크기가 잠실과 맞먹죠. 참고로 한밭의 경우 좌우펜스 길이가 메이저 구단과 비교했을때 대부분 TOP30안에 들어가는 구장입니다. (잠실은 5위) 박병호 뿐만 아니라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의 홈런숫자가 줄어든 이유중에 하나로 구장 크기 영향을 뺄순 없죠.

 

목동을 홈으로 사용하기에 당연히 목동에서 홈런이 제일 많이 나오지만 2015시즌 54개 홈런중 50%가 넘는 홈런을 목동에서 쳤다는건 목동이 확실히 타자친화적 구장인건 인정해야된다는 것입니다. (홈 72경기 원정 72경기)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공인구의 반발력입니다.

 

2014년도

MLB 공인구 평균 반발력은 0.3860

KBO 공인구 평균 반발력은 0.4316

 

반발력은 0.01당 2의 비거리를 상승시킨다고 합니다. 즉 KBO는 MLB보다 무려 9M의 비거리가 상승된 공인구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9M면 홈런이 플라이 아웃이 되고도 남을 정도의 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합니다.

 

박병호가 LG에서 7년동안 24개를 쳤습니다. 물론 부담감 및 코치진의 무능함 등 여러가지 조건이 있었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잠실의 크기는 압도적인거죠.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한시즌 홈런을 30개 이상 친 선수는 김동주, 우즈 딱 2명 밖에 없으니깐요.

 

미네소타의 홈구장도 잠실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MLB에서도 투수진화 구장으로 소개된 구장입니다. 박병호에게 큰 부담인거죠. 게다가 또 다시 만난 트윈스구요.

 

이렇게 여러가지 악재가 있긴 합니다. 글 초기에도 언급했지만 박병호를 비난하려고 쓴 글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비거리가 늘었다고 메이저에 진출하는 박병호에게 무조건 거포가 되어야된다. 란 언론의 압박이 잘못되었다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박병호가 LG에서 있었을때 실패했던 요인이 그 부담감이었습니다. 넘겨야된다. 넘겨야 1군에서 살아남을수 있다. 이런 생각이 강했던거죠. 미네소타에서는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떨쳐버리고 스스로 중장거리 타자라고 생각하고, 홈런보다는 타점을 올리는데 집중하면 좀더 좋은 메이저리거가 되지 않을까? 란 생각에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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