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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재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입사원 희망퇴직은 도를 넘어섰다.

  • 미스터메스터
  • 조회 74864
  • 2015.12.16 13:16

 

 

 

 

 


 

◆ 희망퇴직대상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28살입니다. 

 

◇ 김현정> 스물여덟이면 88년생. 

 

◆ 희망퇴직대상자> 네. 

 

◇ 김현정>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이제 5년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5년 다 되가는. 그런데 희망퇴직을 본인이 자발해서 신청하신 게 아니라, 권고를 받으셨다는 게 사실이에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이제 상담을 통해서 저희들이 안 나가면 더 크게 손해를 본다는 입장으로 좀 협박조로 말해서 전부 다 나가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희망퇴직이라는 건 말 그대로 퇴직을 원하는 사람이, 희망하는 사람이 신청해야 되는 건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이건 거의 강압퇴직이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거의 협박조로 이제 사람들을 겁박해서 모두가 못 견디고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아니, 입사 5년이면 아직 20대 아닙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네. 

 

◇ 김현정> 퇴직이란 말을 딱 들으셨을 때 그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막막했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제 서른 넘어서 어디에 또 취직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저희도 저희지만 이제 가정을 갓 이룬 형들은 막 울더라고요. 이건 부당하다라고 말을, 면담자한

 

테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게 먹히지도 않더라고요. 

 

◇ 김현정> 먹히지를 않으니까. 안 나가셨다고 말을 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이제 안 나가겠다고 말을 하니까 노무대기라고 이제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교육을 보내버리더라고요.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원래 하던 업무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노무대기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노무교육이라고 하는데 지금 거의 노무대기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원래 예정된 교육이 아닌데?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교육 일정 자체가, 지키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 김현정> 뭔가요? 

 

◆ 희망퇴직대상자> 일단은 휴대전화를 반납해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시키고요. 그 다음에 첫날부터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하더라고요. 

 

◇ 김현정> 왜 화장실을 못 가게...

 

◆ 희망퇴직대상자> 화장실을 또 가면 경고장을 발부한다는 식으로 겁박도 있었고요. 저희가 화장실을 이제 걸고 너무 뭐라고 하니까 화장실은 이제 허락 형식으로 바뀌게 됐고요. 지정좌석을 만들어서 혼자씩만 앉아 

 

있을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참 또 있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그리고 제가 회사에 갈 일이 있어서 회사에 가봤는데 회사 출입문이 있는데 카드까지 전부 통제를 해서 회사에 못 들어가게 만들었더라고요. 

 

◇ 김현정> 보통 카드키로 찍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그 카드키가 정지가 돼 있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출입카드도 통제해 버리고 점점 이런 지경까지 오니까 지금 저희들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 김현정> 지금 인터뷰하시는 사원 분이 아주 특수한 경우입니까? 아니면 동기라든지 바로 아래, 위 비슷한 나이대 분들 중에 이런 경우가 더 있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저희가 3차 마지막에 찍어서 퇴직하라는 그 사람들만 하면 28살이 3명이고요. 그리고 서른 초중반이 한 5명은 넘는 것 같고. 그 기준을 저도 확실히 회사한테 들은 게 아니라서.. 

 

◇ 김현정> 지금 근무하시는 그쪽 분야, 제가 지금 정확하게 말은 안 하겠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 다른 쪽 분야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23살짜리 여직원도 포함이 됐다, 이런 얘기도 들리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맞아요. 

 

◇ 김현정> 지금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총 958명이 희망퇴직을 했는데. 이게 전체로 따지면 약 한 25%~30% 정도를 정리한 거라고 합니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인데. 

 

5년 전에 입사하고 나서 얼마나 좋아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그때는 대기업이잖아요. 일 열심히 하고 이제 제 살 길 가정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었는데 막상 이렇게 계획했던 길에서 옆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아예 막혀버렸잖아요. 

 

◇ 김현정> 예. 부모님한테 말씀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아니요. 저도 부모님한테 아직 말 못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부모님들은 그냥 회사 잘 다니는 걸로 알고 계시겠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아마 그럴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심한 논란에 당황한 박용만 회장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CEO 초청 조찬강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희망퇴직 대상에) 1~2년차 신입사원까지 포함돼선 안된다”며 “오늘 새벽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에서 인프라코어 인력을 가급적 많이 수용하도록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계열사 차원에서 위기감이 절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하게 굉장히 불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캐터필라도 3만명 이상 감원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한 만큼 곧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너 해고!



너도 해고!



 

인력 구조조정 중인 두산인프라코어가 20대 직원들, 22살 여직원(인터넷에는 23살로 알려졌으나 22살로 정정됨)과 신입 사원들에 대한 강제 희망 퇴직이 계속해서 논란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임직원의 60%, 3천 여명의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 퇴직은 정리 해고와 달리 고용노동부 신고나 노조 협의가 필요없다.

 

희망 퇴직자들은 연차에 따라 10~20개월치의 임금을 위로금으로 받는데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얘기는 다르다.

 

회사측이 대상자를 지목해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지방 발령을 내는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6백여명이 퇴직했는데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대리, 2년차 이하 사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는 입사 6개월 밖에 안된 신입사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소위 말해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것이다.

 

한 부서는 1년차 이하 사원들이 정리해고 됐고 어떤 부서는 사원, 대리급 90%가 해고 됐고, 몇 개의 부서들은 해체가 됐다.

 

기어븨 경영이 악화되면 구조 조정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신입사원, 2년도 안된 사원들이 희망 퇴직 대상이라는 것은 문제가 될만 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 악화가 시작됐음에도 2012,13,14년에 수 백명의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잘라낼 것을 알고도 채용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요즘 같이 취업 스펙이 높아만지는 상황에 두산인프라코어에 미래를 맡긴 직원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대리까지 올라서지 않은 직원들은 경력으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그러면 또 신입 공채를 노려야하는데 이미 내년 상반기 공채는 끝났다.

 

대리, 사원급 퇴직은 IMF 기업 도산 사태 이후에 없었는데, 지금 두산인프라코어는 그 짓을 하는 것이다.

 

한가지 더 분노할 소식은 희망퇴직 대상자에 임원 자녀들은 한 명도 없다.

 

임원들의 자녀는 간호학과, 사회복지학과, 부동산학과, 운동심리학과, 미대, 실용음악과, 3년제 보건대 등 지방사립대 비인기학과 출신이 많은데,

 

해당 학과나 지방대를 걸고 넘어지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을 두고 얘기하고 싶다.

 

사람이 미래다! 라는 말로 기업 이미지를 올린 두산.

 

사람이 재료다! 라는 말을 스스로 인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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